증권 7거래일 만에 코스피 7000→5000 '뚝'···"당분간 높은 변동성 유지"

증권 투자전략

7거래일 만에 코스피 7000→5000 '뚝'···"당분간 높은 변동성 유지"

등록 2026.10.15 17:12

문혜진

  기자

외국인 3.7조 순매도···반도체주 투매에 서킷브레이커美 물가·AI 자금 조달 불안에 단기 변동성 확대 전망기업 이익 유지 땐 5000선 지지 가능···위험 관리 무게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500선까지 밀려난 가운데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업 이익 전망이 유지된다면 50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외국인 매도세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의 자금 조달 불안이 이어지면서 단기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7.57% 하락한 5554.2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종가 6008.81을 기록하며 6000선을 가까스로 지켰지만 하루 만에 5000선 중반까지 밀렸다. 지난 6월22일 기록한 올해 고점 9114.55와 비교하면 하락률은 약 39%에 달한다.

전날 국내 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낙폭을 확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에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7529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에도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종가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4581조1790억원으로 지난 14일 종가 대비 7.58% 줄었다. 특히 이날 급락세를 보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7월말 이후 처음으로 1000조 밑으로 떨어진 921조8810억원을 기록했다.

급락장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과 AI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꼽힌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근원 CPI 역시 2.6%로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여기에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부담도 부각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불과 0.1%p 웃돌았는데도 시장이 크게 흔들린 이유는 '내년 물가 2%'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말 내년 2분기에 물가가 다시 2%대로 회귀할 수 있을지는 조금 회의적이다"라고 밝혔다. 시장이 올해에 한정된 단기 긴축을 예상해 왔지만 물가 둔화가 지연될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은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시경제 환경과 기업 이익의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진단했다. AI 기업의 매출과 자금 조달 여건,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 미국 실질금리 변화 등이 주요 점검 대상으로 제시됐다.

코스피의 단기 지지선으로는 5000선이 제시됐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 전망이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50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구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추산했다. 이는 올해 3월 말과 7월 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던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조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적극적 비중 확대를 지양하며 위험 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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