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삼성은 생애자금 인출, ABL·농협은 질병보험금 선지급 강화사망보험금 중심에서 생전 활용으로 보장 영역 확대인출 조건·사망보험금 조정 구조 따라 실익 달라···가입 전 확인 필요
한화생명과 삼성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이달 들어 종신보험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을 개정하며 생전 보장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사망보험금 중심의 보장에 생활자금 인출과 암·뇌·심혈관질환 진단 보장을 결합해 상품 활용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생보사들이 종신보험의 보장 범위를 넓혀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가운데 실제 소비자 혜택은 보험금 지급 조건과 인출 이후 보장 구조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사망보장과 생애자금 활용 기능을 결합한 '한화생명 필요할 때 쓰는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사망보장과 생애자금 활용을 생애주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가입 후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보험금이 늘어나며 10년납 기준 가입 5년 차부터 4년간 매년 15%, 9년 차부터 10년간 매년 5%씩 체증돼 최대 210%까지 늘어난다. 보험료 완납 후에는 계약일로부터 20년 이내에 납입보험료 전액을 생애자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수령 시점은 가입자가 정하며 일시금 또는 2~8년에 걸쳐 나눠 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삼성 골든종신보험'을 개정해 출시했다. 삼성생명은 기존 종신보험의 자금 활용 시점을 앞당기고 암 보장을 추가했다. 개정 상품은 7년납 기준 인출 가능 시점을 계약 후 12년에서 10년으로, 10년납은 14년에서 12년으로 단축했다. 암보장형은 보험료 납입 기간 중 암 진단을 받으면 이후 보험료 납입을 면제하고 기본 인출금액에 더해 납입보험료의 최대 100%를 추가로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일반형은 납입보험료의 최대 200%까지 10년간 인출할 수 있으며 간편형은 최대 150%까지 가능하다.
앞서 ABL생명은 10일 '우리WON더채움종신보험'을, NH농협생명은 1일 '건강채움NH암종신보험'을 각각 선보였다. ABL생명과 NH농협생명은 질병 진단 시 보험금을 먼저 지급하고 사망보장을 이어가는 구조에 초점을 맞췄다. ABL생명의 우리WON더채움종신보험은 암이나 뇌출혈·뇌경색증,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시 보험가입금액의 100%를 진단보험금으로 선지급하고 이후에도 사망보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치료비와 생활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보험금을 활용하면서 종신보험의 사망보장 기능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NH농협생명의 건강채움NH암종신보험은 일반암 진단 시 주계약 가입금액의 100%를 선지급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이후 사망 시에는 가입금액의 100%에 해당하는 리필사망보험금을 추가로 지급해 사망보장을 보완한다. 최초 사망보험금은 가입금액의 150%이며 선지급보험금을 받은 경우에는 리필사망보험금을 통해 사망 시 가입금액의 100%를 추가로 보장한다. 보험료 납입 기간 중 일반암 진단 시에는 향후 보험료 납입이 면제되며 암 진단을 받지 않은 고객에게는 건강축하보너스와 노후자금 전환 기능도 제공한다.
이처럼 종신보험은 사망 이후 유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생존 중 자금 수요와 질병 위험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고령화와 노후 대비 수요가 맞물리면서 보험금 활용 시점을 앞당기고 보장 기능을 다변화하려는 상품 설계가 나타나는 것이다. 보험사별로 생애자금 인출과 질병보험금 선지급 등 차별화된 기능을 내세우며 고객 수요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생전 활용 기능이 추가됐다고 해서 종신보험이 저축성 상품이나 별도의 건강보험을 그대로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생애자금 인출은 상품별 요건과 한도에 따라 가능 여부와 금액이 달라질 수 있으며 질병 진단보험금 역시 보장 대상과 진단 기준을 충족해야 지급된다. 특히 보험금을 미리 받거나 자금을 인출한 뒤 사망보험금이 어떻게 조정되는지, 중도해지 시 해약환급금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노후 생활자금과 건강 보장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종신보험도 사망보장 중심에서 생전 자금 활용과 질병 보장까지 기능을 넓히는 추세"라며 "다만 상품마다 보험료와 보장 구조, 자금 인출 조건이 다른 만큼 가입 목적과 장기적인 보험료 부담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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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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