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20만 건 판독망 통해 흉부 CT서 심혈관 위험 자동 분석PMDA·JRS 인증·M3 AI 이어 현지 판독 플랫폼 진입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가 일본 최대 규모의 원격영상진단 네트워크에 심혈관 질환 영상 분석 솔루션을 공급하며 현지 실사용 기반 확장에 본격 나선다. 현지 규제 승인과 플랫폼 유통망을 확보한 데 이어, 매일 방대한 판독 수요가 발생하는 원격의료 현장에 진입해 사용량 중심의 사업 모델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일본 원격영상진단 전문기업 '닥터넷(Doctor Net)'과 심혈관 영상분석 소프트웨어 '에이뷰 씨에이씨(AVIEW CAC)'의 공급 및 연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닥터넷 원격 판독 플랫폼으로 의뢰되는 흉부 CT 영상은 AVIEW CAC를 통해 분석된다. 별도의 조영제 투여나 추가 심장 CT 촬영 없이도 비조영 흉부 CT 영상에서 관상동맥석회화(Coronary Artery Calcium·CAC)를 자동으로 검출·정량화하며 이 분석 결과는 닥터넷의 원격판독 리포트에 반영돼 일본 전역 의료기관에 전달된다.
닥터넷은 일본 대형 의료데이터 기업 JMDC의 100% 자회사로, 현지 원격영상진단 시장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 전역 약 1500개 의료기관과 연결돼 연간 약 320만 건(일평균 약 1만 건)의 원격 판독을 수행한다. 특히 일본 전체 방사선진단 전문의의 약 15%에 달하는 1,000여 명이 판독의로 참여하는 탄탄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번 공급 계약을 교두보 삼아 닥터넷 네트워크 내 활성 이용기관과 실제 분석 건수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의료 AI 시장의 핵심 평가지표가 단순 도입 병원 수에서 '실제 검사량 및 반복 사용량'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유의미한 성과로 평가된다. 개별 병원 대상 영업은 도입마다 긴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지만, 이미 대규모 진단 트래픽이 집중되는 원격판독 플랫폼과 결합하면 즉각적인 검사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일본 시장 진출 로드맵 역시 점진적 체계화를 거쳐 이번 실사용 단계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앞서 폐결절 진단보조 소프트웨어 'AVIEW Lung Nodule CAD'로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승인과 일본의학방사선학회(JRS) AI 인증을 연이어 획득하며 제도적 신뢰를 쌓았다. 이어 일본 최대 의료 플랫폼 M3의 자회사인 M3 AI와 공급 계약을 맺으며 유통망을 구축한 뒤, 이번 닥터넷 협력을 통해 실제 판독이 반복되는 임상 최전선까지 연결 고리를 완성했다.
시장 환경도 긍정적이다. 일본은 인구 대비 CT 보급률이 세계 최상위권에 달하지만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26년 기준 29.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만성질환 부담이 크다. 특히 후생노동성 집계 기준 연간 22만 6000여 명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해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령층일수록 폐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혈관질환 위험이 동반 상승하는 만큼 한 번 찍은 흉부 CT에서 복합 질환을 동시에 선별하려는 임상 수요가 높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를 겨냥해 단일 흉부 CT로 폐결절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석회화, 폐기종, 간질성 폐 이상(ILA) 등을 동시에 스크리닝하는 '원 CT, 멀티 디지즈(One CT, Multi-Disease)'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일본은 광범위한 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이미 촬영된 영상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장"이라며 "닥터넷 원격판독망과의 연계를 통해 실사용 기반을 빠르게 넓히고 폐질환부터 심혈관까지 흉부 CT의 임상적 활용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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