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PolyPeptide Group) 공개매수에서 최소 수락 조건을 충족했다.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개매수 잠정 중간 결과 응모 지분율이 87.88%를 기록해 최소 조건인 66.7%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진행된 폴리펩타이드그룹 지분 공개매수에서 총 2901만4418주가 응모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공개매수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자회사 삼성펩타이드(Samsung Peptide)를 통해 진행됐다. 매수 대상은 자사주를 제외한 폴리펩타이드그룹 발행주식 전량인 3301만6411주이며, 매수 가격은 주당 44.31스위스프랑(약 7만1497원)이다.
잠정 중간 결과에 따르면 기존 최대주주인 드라우프니르 홀딩(Draupnir Holding)의 보유 주식 전량 1837만5000주를 포함해 총 2901만4418주가 공개매수에 응모했다. 이는 매수 대상 주식의 87.88%에 해당하며, 전체 발행주식 기준으로는 87.59%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 수락을 위한 최소 지분율 조건인 66.7%를 넘어섰다. 독립 감사인의 검증을 거친 확정 중간 결과는 오는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폴리펩타이드그룹 이사회는 이번 공개매수를 만장일치로 지지했으며, 스위스 인수위원회 공인 평가기관인 IFBC도 공개매수 가격이 공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9일부터 30일까지 추가 응모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유럽·인도·호주·브라질 등 관계당국의 규제 승인을 거쳐 승인 후 10거래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하고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폴리펩타이드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1월 말까지 최종 인수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 규모는 14억6000만스위스프랑(약 2조7000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위한 재원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지난 8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자금과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총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인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기존 항체의약품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중심의 CDMO 사업 영역을 펩타이드 분야까지 넓혀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펩타이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당뇨·비만 치료제의 핵심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수요 증가와 치료 적응증 확대에 힘입어 2035년경 최대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 확대에 따라 관련 개발·생산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그동안 축적한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노하우를 폴리펩타이드그룹의 펩타이드 개발·생산 기술과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향후 고객 수요에 맞춰 펩타이드 생산시설 확충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개매수에서 응모율이 최소 수락 조건을 크게 웃돌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펩타이드 CDMO 사업 진출은 한층 가시화됐다. 다만 최종 인수 완료까지는 추가 응모 절차와 관계당국의 규제 승인 등이 남아 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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