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자사주, 이번 주 취득 종료 전망두 종목 외국인 지분율 나란히 52주 최저추가 주주환원·실적 대비 저평가 해소 기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5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종료 수순에 들어서면서 코스피의 수급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 SK하이닉스가 4분기 추가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규모와 방식에 따라 지수 하방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까지 예정 수량 2407만주의 81.64%인 1965만주를 약 34조3875억원에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속도라면 이번 주 이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그간 자사주를 사들이며 외국인·기관이 내놓는 물량을 흡수해 코스피 하락을 완충해왔다. 시장 상황에 따라 매수 여부를 결정하는 투자자와 달리 정해진 기간에 계획한 규모를 집행하면서 꾸준한 매수 수요를 형성했다.
지난 8일 코스피가 삼성전자 호실적 발표에도 2.62% 하락한 데는 매수 주체의 부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금융투자의 순매도에 삼성전자 자사주 취득에 따른 기타법인 순매수 부재가 겹쳐 시장에 나온 물량을 흡수할 주체가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3분기와 같은 매도세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가 자사주를 사들이는 동안 주식을 팔려던 투자자들이 이미 상당 물량을 처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외국인 보유 비중은 이미 52주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46.35%, 49.52%다. 각각의 52주 최고치보다 6.27%포인트, 6.09%포인트 하락했다. 조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기간에 기타법인 매수의 상당 부분을 외국인 매도가 채웠다며 매입 종료 이후 외국인 수급이 순매수로 전환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분석했다.
매도세가 잦아드는 것과 별개로 기업 매수가 다시 유입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즉각적인 추가 환원을 예상했다. 그는 "빠르게 증가한 현금흐름 중 '잉여'분은 주주가치 '회복'에 우선 배분돼야 함이 마땅하다"며 "동사 역시 최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의 저평가 인식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추가 환원 기대와 함께 실적에 비해 낮아진 주가도 코스피 반등의 근거로 제시된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종료 등 수급 부담과 인공지능(AI) 투자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국내 증시의 실적과 주가 간 괴리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반면 반도체의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은 2027년 말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장기계약 물량 비중이 높아지면서 업황 고점 이후에도 이익을 방어할 여력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4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이 현재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한다면, 한국 주식시장의 방향은 지나친 저평가 상태를 해소하는 움직임에 편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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