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소형주 리포트 늘리라는데···애널리스트 줄어든 증권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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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리포트 늘리라는데···애널리스트 줄어든 증권사 '비상'

등록 2026.10.07 14:55

노영현

  기자

금융당국, 중소형주 리서치 보고서 25% 의무화 논의증권사 애널리스트 2010년 1575명→올해 1062명대형주 리포트는 못 줄여···기존 인력 업무 부담 우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금융당국이 중소형주 정보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스몰캡(중소형주) 관련 리포트 확대에 나서면서 증권 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형주에 쏠린 리서치 역량을 코스닥과 스몰캡으로 돌리겠다는 취지지만 정작 보고서를 작성할 애널리스트 인력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의무비율을 맞추는 데 집중할 경우 보고서의 질이 떨어지는 등 정책 취지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독립 리서치기관 등 써드파티를 활용해 그간 부족한 스몰캡 리포트 공급을 보완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중투사 대상 스몰캡 커버리지 최소비율 25% 논의

금융당국은 지난달 30일 열린 제2차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에서 중소형주 리서치 보고서 의무화에 대해 논의했다. 증권사 리포트의 대형주 쏠림 현상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표된 리서치보고서 8만5030건 중 시가총액 300위 미만 기업 대상 보고서는 1만4648건(17.2%)에 그쳤다.

당국은 종투사를 대상으로 스몰캡 커버리지 최소비율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연간 보고서의 25% 이상을 코스피 시가총액 300위 미만 또는 코스닥 시가총액 150위 미만 종목으로 채워야 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전체 12.5%)은 코스닥 시총 150위 미만 종목으로 다뤄야 한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두 시장 모두 약 6000억원 미만 기업이 대상이다.

발간 확대를 유도할 장치도 마련할 방침이다. 종투사 지정이나 발행어음 인가 심사 시 스몰캡 리서치 발간 계획을 평가 항목에 반영한다. 전년도 스몰캡 커버리지 비율이 40% 이상인 IMA(종합금융투자계좌)·발행어음 종투사에는 모험자본 의무비율 산정 시 중소·벤처기업 공급액을 5% 가산하는 방안을 예시로 제시했다.

독립 리서치기관 등 써드파티 리서치 지원도 대안

증권업계에서는 리서치를 발간할 리서치센터 인력 수급이 과거 대비 부족하고 스몰캡 전담팀이 없는 곳도 다수 존재해 리서치 의무비율을 지키는 것이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62개 증권사에 소속된 금융투자분석사는 총 1062명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분석사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의무적으로 취득하는 자격증이다. 관련 시험 및 자격증이 도입된 2009년 직후인 2010년에 등록된 금융투자분석사는 1575명이었으나 올해 기준 513명(32.6%)이 감소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형주 관련 리서치에 대해서는 투자자와 펀드매니저 등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기존 커버리지를 줄이기가 어렵다"며 "스몰캡 커버리지를 늘리려면 결국 사람이 더 필요하지만 리서치센터는 기본적으로 비용 부서라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기가 쉽지 않은데 예산 증액 없이 업무만 늘어나면 기존 인력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독립 리서치기관 등 써드파티 리서치에 대한 지원을 늘려 기존 증권사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그로쓰리서치, 밸류파인더 등 총 16곳 독립 리서치들이 1021건의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이중 코스닥 종목에 대한 보고서 수는 889건으로 전체 보고서 87% 비중을 차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칫 애널리스트로서 검증된 인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 의무규율을 맞추려다 보면 보고서의 질이 하락하는 등 의도치 않은 역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며 "써드파티 리서치에 스몰캡 리서치를 장려하고 인센티브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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