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해킹 사태로 곤욕을 치른 티빙이 내일부터 피해보상 신청을 재개한다. 앞선 보상 신청률이 전체 피해자의 14% 수준에 그치며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최주희 티빙 대표의 국정감사 출석 당일 추가 신청을 받는 모양새다. 이에 보상 절차와 규모를 둘러싼 문제가 국감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오는 6일부터 30일까지 개인정보 유출 사고 피해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가 보상 신청을 받는다. 앞서 진행한 신청이 지난달 30일 종료된 지 엿새 만이다.
티빙은 개인정보 유출 대상자에게 1인당 체감가치 약 2만원 상당의 보상 패키지를 제공한다. 해킹·피싱 안심보험 1년 무료 이용과 3개월간 프리미엄급 시청 기능, 티빙 포인트 5000원, 제휴 혜택 등이 포함됐다.
다만 신청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티빙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30일 기준 보상 신청자는 275만2030명으로 집계됐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로 추정되는 약 1953만명의 14.1% 수준이다.
피해 이용자가 직접 보상을 신청해야 하는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보상을 받으려면 티빙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로그인한 뒤 본인 확인과 보상 선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용자에게 일괄적으로 보상하는 방식이 아닌 만큼 신청 절차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이를 거치지 않은 피해자는 보상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눈여겨볼 대목은 추가 신청이 시작되는 6일이 최 대표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는 날이라는 점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경위와 보안 관리 체계뿐 아니라 피해 보상의 적절성과 신청 절차 등을 놓고 최 대표를 향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빙의 보안 관리 체계도 검증 대상이다. 민관합동조사 결과 개발·운영환경 접속키를 소스코드에 평문으로 노출하고 모든 개발자에게 전체 프로젝트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등 보안 관리상의 허점이 확인됐다. 2024년 모의해킹에서 접속키 노출 취약점을 확인하고도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 대표는 오는 13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대상으로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도 채택됐다. 이에 따라 티빙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후속 대응은 과방위에 이어 정무위에서도 검증대에 오를 전망이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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