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흥행에 2차 출시 앞당겨···10월 15일까지 판매기존 가입자 제외···서민 우선배정 20%→50% 확대최대 40% 소득공제···5년 환매 제한·원금 비보장

지난 5월 출시 첫날 판매 물량의 87%가 팔린 국민참여성장펀드가 넉 달 만에 6000억원 규모로 다시 판매된다. 당초 정부는 올해부터 5년간 매년 6000억원씩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1차 상품에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2차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 다만 이번에는 1차 가입자의 재가입을 제한하고 서민 우선배정 물량을 전체의 절반까지 늘리는 등 판매 조건을 바꿨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이날부터 다음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되며 전체 물량은 6000억원이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등 10개 은행과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14개 증권사가 판매에 참여하며 기간 중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 마감한다. 첫 5영업일에는 은행이 각사 할당 물량의 40%, 증권사가 60%까지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이후에는 온·오프라인 물량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이번 2차 판매는 지난 5월 나온 1차 상품의 흥행이 계기가 됐다. 1차 판매에서는 첫날에만 전체 물량의 약 87%가 팔렸고 서민 가입 비중도 약 35%로 당초 목표치였던 20%를 웃돌면서 금융당국은 2차 상품을 예정보다 일찍 내놓기로 했다. 다만 1차 때와 달리 기존 가입자의 재가입을 제한한 만큼 이미 상품을 경험한 투자자의 추가 자금보다는 새롭게 유입되는 수요가 판매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서민에게 돌아가는 물량도 크게 늘렸다. 전체 6000억원 가운데 절반인 3000억원을 판매 첫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민에게 우선 배정하며 이 기간 물량이 남으면 다음달 8일부터 일반 물량과 구분하지 않고 판매한다. 근로소득 5000만원 이하가 대상이며 근로소득 외에 종합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종합소득 3800만원 이하여야 한다.
가입 절차도 1차보다 간소화됐다. 모든 가입자에게 필요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용 소득확인증명서를 직접 제출하는 대신 공공 마이데이터와 스크레이핑을 활용해 가입자 동의를 받은 금융회사가 국세청 보유 서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과 아이엠증권, 유안타증권은 영업점에서 가입할 경우 기존처럼 소득증빙서류를 직접 제출해야 한다.
투자자를 끌어들일 만한 가장 큰 유인은 세제 혜택이다. 전용계좌를 통해 투자하면 3000만원까지 40%, 3000만원 초과 5000만원까지 20%, 5000만원 초과 7000만원까지 10%의 소득공제율이 적용돼 최대 180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으며 배당소득에는 최대 5년간 9.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1인당 연간 최고 가입한도는 1억원이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용계좌는 5년간 2억원까지 투자할 수 있지만 직전 3년간 한 차례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었던 투자자는 전용계좌 가입이 제한된다.
높은 세제 혜택과 달리 투자금이 장기간 묶인다는 점은 가입 전에 따져봐야 한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5년 만기의 폐쇄형 상품으로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고 원금도 보장되지 않으며 설정 후 90일 이내 거래소에 상장된 뒤에는 양도할 수 있지만 유동성이 부족하면 원하는 가격과 시점에 매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가입 후 3년 안에 양도하면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에 따른 감면세액 상당액이 추징돼 단기간 투자자보다는 만기까지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원금 손실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정부 재정과 운용사 자금이 먼저 손실을 떠안는 장치도 마련돼 있다. 투자금은 10개 자펀드에 나눠져 각각 다른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며 손실이 발생할 경우 국가 재정과 운용사의 시딩 투자금이 자펀드별 손실의 18.8~23.3%를 우선 부담한다. 이후 투자자는 10개 자펀드의 최종 손익을 합산한 수익률을 적용받기 때문에 정부 재정이 먼저 손실을 부담하더라도 투자 원금까지 보장되지는 않는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NH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지점을 찾아 직접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에 가입하면서 판매 현장을 점검했다. 권 부위원장은 투자자 성향 분석부터 투자설명서와 약관 확인까지 실제 가입 절차를 거친 뒤 판매기관에 5년간 환매가 제한되고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당국도 판매 기간 가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과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대응하기로 했다.
다만 1차 가입자의 추가 가입이 제한된 데다 서민 우선배정 물량도 크게 늘어난 만큼 2차 판매는 1차와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차 판매에서는 세제 혜택을 보고 기다리던 수요가 초반부터 몰리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물량이 소진됐다"며 "이번에는 기존 가입자의 추가 가입이 제한된 만큼 실제 투자 수요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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