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대표 주재, 비상경영·AI 전환 등 현안에 경영진 답변 관심동행노조, 공통 재원 요구···회사는 DS·DX 재원 분리 원칙 유지

삼성전자가 성과급 격차 등으로 불만이 이어지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직원과 다음 달 직접 소통에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월 중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 부문장이 주재하는 전 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일부 보직장과 팀장 등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경영현황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전·스마트폰·TV 사업을 맡는 DX 부문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과의 성과급 차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실적 악화에 따른 비상경영과 전사 차원의 인공지능 전환(AX)도 직원이 문제를 제기하는 사안이다.
이번 미팅에서는 노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직원들의 요구에 직접 답하고, 실적 개선 방안과 경쟁력 강화 전략을 설명할지 주목된다.
보상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이는 이어지고 있다. DX 부문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수원사업장과 서초사옥에 이어 현재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동행노조는 DS 부문과 보상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임원이 최대 수십억원의 장기성과인센티브를 받는 점도 문제 삼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해법은 전사 차원의 공통 재원 마련이다. 반도체와 완제품 사업의 경기 사이클이 다른 만큼 공통 재원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부문 간 보상 불균형을 보완하자는 취지다.
반면 회사는 DS와 DX 부문의 재원을 분리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여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중국 업체 가격 경쟁력이 약해진 틈을 공략해 판매량을 늘리고,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같은 메모리 가격 상승도 반도체를 판매하는 사업에는 수익 개선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이를 부품으로 구매하는 완제품 사업에는 비용 부담이 된다. 사업별 수익·비용 구조가 다른 만큼 보상 논의 역시 지급 규모뿐 아니라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고 배분할지에 맞춰져 있다.
이른바 '노조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이 타운홀에서 다뤄질지도 관심사다.
앞서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는 삼성전자 임직원 10만여명의 이름과 사번, 노조 가입 여부 등이 담긴 자료를 작성하고 공유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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