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경유 수출 금지 검토···사상 최고가 기름값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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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유 수출 금지 검토···사상 최고가 기름값 잡을까

등록 2026.09.23 11:16

수정 2026.09.23 11:24

이윤구

  기자

미국 내 경유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중간선거 앞두고 민심 완화 시도스콧 베센트 장관, 다각도로 검토 중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경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경유 수출 금지 조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양자 회담 도중 "전반적인 정제 능력 측면에서 실현 가능한지, 그리고 전면 또는 부분적인 수출 금지가 실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행정부 내부 논의 과정에서 경유 수출 금지 방안을 지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경유를 많이 생산하는 만큼 수출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며 "시행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신속하게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수출 금지 검토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유가로 인해 민심이 악화하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이오와주의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은 경유 가격 폭등으로 농가와 물류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자 정부 차원의 수출 금지를 강력히 촉구해왔다.

현재 미국 내 경유 가격은 민생 경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집계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6.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갤런당 약 3달러 급등한 수치다.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갤런당 8.44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시장에서 경유 가격은 배럴당 약 207달러를 기록해 원유 가격보다 100달러 이상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연료 가격 폭등의 배경에는 세계적인 지정학적 위기가 꼽힌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내 정유 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모스크바 당국은 경유 수출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중동에서도 이란과 동맹 관계인 후티 반군의 정유 시설 공격이 이어졌고, 이란의 유조선 위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제품 수출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정유 공급 능력이 급감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유업체들은 막대한 수익을 거두기 위해 경유 수출을 대폭 늘렸고, 이는 미국 내 공급 부족을 가중시켜 자국 내 경유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경유는 화물 트럭·철도 등 물류 운송과 농작물 수확기계 작동에 필수적인 연료인 만큼, 경유 가격 상승은 곧바로 식료품 및 생활 생필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석유업계는 정부의 수출 제한 움직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마이크 소머스 미국석유협회(API)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해결책은 정제 연료 공급을 늘리고 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지,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는 새로운 규제가 아니다"라며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제한하는 것은 정제 과정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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