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규장 넘어 '퇴근 후 거래'까지···KRX·NXT 경쟁 본격화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2막 열리는 애프터마켓

정규장 넘어 '퇴근 후 거래'까지···KRX·NXT 경쟁 본격화

등록 2026.09.10 17:03

노영현

  기자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 독점 체제 종료 예정증권사 최선주문집행, 넥스트레이드에 '안도'점차 사라지는 차별성···혁신 시스템 구축 '과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한국거래소가 오는 14일부터 애프터마켓 거래를 전격 개시한다. 시간 외 거래 시장은 넥스트레이드의 독점 체제였으나 한국거래소의 참여로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증권사의 최선주문집행(SOR) 시스템에 따라 두 거래소 간 차이 없이 시간 외 거래를 할 수 있지만 넥스트레이드 입장에서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어떻게 선보이느냐가 장기적인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4일 오후 4시부터 정규장 종류 후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거래시간은 오후 8시 까지다.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주식, 주식예탁증서(DR) 중 투자 경고 종목이나 정리 매매 종목 등 시장 관리가 필요한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을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다.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은 애프터마켓 거래에서 제외된다.

8월 이후 넥스트레이드 거래량 비중 12.55%···'15% 룰' 근접

거래소 애프터마켓은 2800여 개의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종목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어 600여 개 수준인 넥스트레이드에 비해 종목 선택지가 훨씬 넓다. 그동안 저녁 시간대에 거래되지 않던 종목의 수요가 거래소를 통해 유입되며 거래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넥스트레이드의 애프터마켓 독점 우위가 사라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증권사의 SOR 시스템이 향후 시장 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넥스트레이드가 한국거래소 대비 수수료가 약 30% 저렴한 상황이나 일부에서는 실제 체감되는 수수료 차이가 크지 않아 양 사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수수료율은 0.0001%~0.0002% 수준으로 실제 수수료 차이가 크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SOR로 자동 주문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 거래소의 차이점을 잘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처럼 대체거래소에서만 종목이나 상품을 상장해서 거래하는 상황이 아닌 현 시점에서는 넥스트레이드가 경쟁 우위를 점하는 게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이번달 9일까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은 각각 238억3151만주, 34억1986만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량(272억5137만주) 중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점유율은 12.55%다. 이는 매월 말 기준 최근 6개월간 대체거래소의 일 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의 15%를 초과하지 않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인 이른바 '15% 룰'에 근접한 수치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 829조99억원, 넥스트레이드 447조2708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거래소에서도 정규장 종료 후 쌓였던 대부분 물량들이 4시 이후에 거래될 것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더라도 거래소 참전 이후에는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양 시장이 시장참여자들에게 편의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경쟁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차별성 점점 사라지는 넥스트레이드 "혁신 서비스 발굴해야"

한국거래소가 내년 말 프리마켓(오전 8시~오전 8시50분)까지 시행하면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독점 요소가 하나 더 사라지게 된다. 지난달 3일부터 이번달 9일까지 넥스트레이드의 애프터마켓 일 평균 거래량은 2453만주, 프리마켓 일 평균 거래량은 3104만주로 집계됐다.

윤선중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넥스트레이드 입장에서는 독점하던 시간대를 공유하게 되어 불만이 있을 수 있으나 한국거래소의 애프터마켓 진입은 시장 경쟁 과정에서 불가피한 부분이며 해외 거래소 사례처럼 거래 시간을 확장하는 필연적인 과정"이라며 "넥스트레이드는 그간 이점을 통해 확보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주문 방식 도입 등 대체거래소만의 혁신 서비스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당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획된 부분은 없지만 ETF 거래 등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며 "우선 시장을 같이 운영하면서 추이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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