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프로세싱 중심 B2B 사업 구조 영향적자 부담 큰 베트남법인 자금지원 확대김영우 신임 대표, 글로벌 경영 색채 뚜렷
BC카드가 적자 수렁에 빠진 베트남 법인에 긴급 자금을 투입하며 해외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해외 자회사에 대한 수시 자금 지원이 보편화된 은행계 카드사들과 달리, BC카드의 해외 직접투자는 약 4년 만에 이뤄진 이례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BC카드는 지난달 31일 베트남 법인(BC CARD VIET NAM LTD)에 약 24억 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투자는 사업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로써 기존 투자금(약 68억 원)을 포함한 베트남 법인 총 누적 투자액은 약 92억 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BC카드의 해외 직접투자는 2022년 7월 인도네시아 법인(PT Bccard Asia Pacific)을 통해 현지 법인에 투자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2023년 7월 키르기스스탄(BCCARD Kyrgyzstan) 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와 비교해도 약 3년 만의 행보로,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은행계 카드사들이 해외 법인에 대해 최소 연 1회 이상 자금 투자를 이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투자 간격이 상당히 길다.
약 4년 만에 헤외 투자를 재개한 배경에는 김 대표의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BC카드 모회사인 KT 출신으로, KT 재직 시절 글로벌사업개발본부장과 글로벌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글로벌 전문가'로 꼽힌다. BC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역시 대표 선임 당시 그의 풍부한 글로벌 사업 경험과 전략적 역량을 핵심 강점으로 꼽은 바 있다.
여러 해외법인 가운데 김 대표가 베트남에 가장 먼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것은 누적된 적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키르기스스탄 등 주요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국내 카드사 가운데 비교적 많은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베트남 법인은 2021년 설립 이후 2023년까지 흑자를 유지했지만, 이듬해 순손실로 전환되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주요 해외법인 가운데 적자 폭이 가장 컸다.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상해법인도 약 2282만원대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3685만원) 보다 적자가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법인의 순이익은 1139만원으로 그나마 흑자였지만 전년 동기(1억2041만원) 대비 대폭 줄었다.
현지 국영기업과 합작 형태로 2023년 설립된 키르기스스탄 법인 역시 1분기 약 12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합작법인 특성상 전체 손실이 BC카드 실적에 모두 반영되지는 않지만, 지분율이 70%에 달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법인의 적자 폭이 커진 데는 BC카드 특유의 사업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 소매금융이나 할부금융으로 수익을 내는 타 카드사와 달리, BC카드는 결제 프로세싱과 IT 솔루션 등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넘기는 B2B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해외법인 후발주자인 데다 인프라 사업 특성상 초기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수익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외 다른 해외 법인의 실적도 부진해 순차적인 자금 지원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BC카드 측은 구체적인 추가 지원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사업 경쟁력 강화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자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BC카드 관계자는 "베트남과 키르기스스탄 법인은 시장 진출 초기 단계로, 수익성 확보보다는 사업 기반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지 시장 접점 확대와 인프라 구축, 신규 서비스 개발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단기적인 손익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법인은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순손실 규모도 점차 축소되는 추세"라며 "상해법인 역시 적자 규모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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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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