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정유가 전체 이익 84% 견인상반기 누적 이익 6조9594억원
HD현대가 조선과 정유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4094억원, 영업이익 4조12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2%, 영업이익은 262.2%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4.3%, 45.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6.6%에서 올해 18.4%로 11.8%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3조17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0.2%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매출 20조130억원, 영업이익 2조2197억원이었다. 실제 매출은 전망치를 12%, 영업이익은 85.8% 상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42조113억원, 영업이익은 6조9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5%, 187%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의 약 59%를 차지했다.
실적 개선은 조선과 정유 부문이 주도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 합계는 3조4692억원으로 HD현대 전체 영업이익의 약 84%에 달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 8조9270억원, 영업이익 1조64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72.5% 증가했다. 생산성 향상과 함께 과거 낮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 비중이 줄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수익 선박의 매출 인식이 확대된 영향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9조4774억원, 영업이익 1조8241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9% 늘었고 영업이익은 241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사업별로 정유 부문이 매출 8조2572억원, 영업이익 1조2833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3594억원, 윤활기유 부문은 1814억원이었다. 정유뿐 아니라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에 힘을 보탰다.
건설기계 부문도 회복세를 보였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매출 2조5235억원, 영업이익 27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9%, 79.6% 증가했다. 글로벌 건설기계 업황 개선과 신형 굴착기 판매 증가, 산업용·방산 엔진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 1조1418억원, 영업이익 28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 37.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5.1%로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이어지면서 북미를 비롯한 해외 전력기기 시장의 공급 부족이 지속된 영향이다. 배전 부문 매출 확대와 해외 시장의 수익성 개선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매출 5804억원, 영업이익 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1%, 17.6% 증가했다. 선박 부품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애프터마켓 사업을 비롯해 친환경 개조와 디지털 솔루션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국제유가와 원유 수급 상황이 실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데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역내 설비 재가동과 신규 공급 증가가 부담으로 꼽힌다.
HD현대 관계자는 "2분기에는 조선·건설기계·정유·전력기기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실적이 개선됐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와 신규 시장 발굴, 제품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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