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HK이노엔 케이캡, 6번째 적응증 확보···NSAID 궤양 예방시장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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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케이캡, 6번째 적응증 확보···NSAID 궤양 예방시장 가세

등록 2026.07.28 17:08

이병현

  기자

6개 적응증으로 시장 내 입지 강화, 글로벌 진출 박차임상서 란소프라졸 대비 비열등성 확인, 추가 검증 과제급여 기준 확대 및 RWD 축적이 시장 성패 좌우

그래픽= 홍연택 기자그래픽= 홍연택 기자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투여와 관련된 소화성궤양 예방 적응증을 추가로 장착했다. 국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중 가장 많은 6개 적응증을 확보하며, 장기 NSAIDs 병용 처방 시장으로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섰다.

다만 해당 적응증 시장은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한발 앞서 깃발을 꽂은 상태다. 케이캡의 이번 임상 결과 역시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대비 '우월성'이 아닌 '비열등성'을 확인한 수준인 만큼, 향후 실제 사업 성과는 급여 적용 범위와 의료진의 처방 전환(스위칭) 속도, 그리고 장기 실사용 근거(RWD) 확보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최근 케이캡정 25㎎에 대해 'NSAIDs 투여와 관련된 소화성궤양 예방' 적응증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받았다.

이번 허가로 케이캡의 적응증은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위궤양 치료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에 이어 ▲NSAIDs 관련 소화성궤양 예방까지 총 6개로 늘어났다.

관절염과 근골격계 질환 등에서 장기간 처방되는 NSAIDs는 위·십이지장 점막 손상과 궤양, 출혈 위험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다. 그간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고위험 NSAIDs 사용자의 궤양 예방약으로 PPI 제제를 주로 권고했으나, 최근 P-CAB 제제가 빠른 약효 발현과 지속성을 무기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시장의 선점 효과는 대웅제약이 쥐고 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 20㎎을 통해 지난해 국내 P-CAB 제제 중 최초로 NSAIDs 장기 복용 환자의 소화성궤양 예방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전체 P-CAB 처방 시장 규모나 적응증 수에서는 케이캡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NSAID 궤양 예방' 단일 시장만 놓고 보면 케이캡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위·십이지장궤양 발생률 1.49% vs 2.22%···비열등성 확인


이번 적응증 추가의 근거가 된 임상 3상 결과는 국제학술지 '거트 앤드 리버(Gut and Liver)'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는 NSAIDs를 최대 24주간 지속 복용해야 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배정·이중눈가림·활성약 대조·다기관 시험으로 진행됐다.

총 392명이 케이캡정 25mg군과 란소프라졸 15mg군(대조군)에 배정됐으며, 1차 평가에는 임상계획서 순응군(PPS) 269명이 포함됐다. 24주 이내 내시경으로 확인된 위·십이지장궤양 발생률은 케이캡군 1.49%(134명 중 2명), 란소프라졸군 2.22%(135명 중 3명)로 나타났다.

두 군 간 발생률 차이는 -0.73%p였으며, 95% 신뢰구간의 상한선이 사전에 설정한 비열등성 한계치인 8.3%p를 밑돌아 '비열등성' 조건을 충족했다. 전체분석군(FAS)에서도 결과의 일관성은 유지됐다. 다만 두 분석군 모두 실제 궤양 발생 건수가 5~6건에 불과해, 통계적으로 대조군(란소프라졸)보다 '더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증상 개선 효과 역시 제한적인 해석이 요구된다. 12주 차 시점에서 '가슴쓰림이 없는 환자 비율'은 케이캡군(86.51%)이 란소프라졸군(76.69%)보다 통계적으로 높았으나, 4주 및 24주 차 평가나 산 역류, 상복부 통증 등 다른 증상 지표에서는 두 군 간 유의미한 우월성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치료 중 발생한 전체 이상사례 비율(케이캡군 28.80%, 란소프라졸군 34.36%)과 중대한 이상사례 발생률 모두 대조군과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이는 케이캡이 비교약 대비 안전성에서 열등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고위험군 배제·24주 관찰의 한계···독립적인 장기 데이터 확보 숙제


임상 디자인 한계점도 존재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활동성 또는 치유 중인 궤양, 출혈·천공 등 합병증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가 제외됐다. 또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항응고제 병용 환자도 배제됐으며, 저용량 아스피린 병용 환자의 비율 역시 전체의 4.11%에 불과했다.

논문을 살펴보면 "24주간의 시험만으로 수년간 NSAIDs를 복용하는 환자의 궤양 위험을 완벽히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기재됐다. 특히 헬리코박터파일로리 감염 상태가 분석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임상 결과를 위장관 위험도가 극히 높은 중증 환자에게까지 일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학술지 측 에디토리얼은 이번 연구의 일관성을 강점으로 꼽으면서도 "장기 안전성과 비용효과성, 고령자 및 중증 동반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향후 의료 현장에서 완벽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연구자 주도 임상과 장기 실사용 데이터(RWD) 축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케이캡은 2019년 3월 출시 이후 국산 신약 단일제 최초로 누적 원외처방실적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해외 55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번 국내 적응증 추가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의 즉각적인 허가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HK이노엔의 미국 파트너사 세벨라(Sebela)가 제출한 신약허가신청서는 현재 위식도역류질환 관련 3개 적응증에 국한됐다. NSAIDs 관련 소화성궤양 예방 적응증을 해외 무대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가별로 별도 개발 및 허가 전략이 수반되어야 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이번 신규 적응증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기준 반영 여부가 시장 안착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진료 가이드라인에 이름을 올리느냐가 케이캡의 추가 성장을 견인할 열쇠"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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