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숙박' 넘어 '경험' 경쟁···호텔업계, 웰니스부터 키즈까지 체험형 호캉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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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넘어 '경험' 경쟁···호텔업계, 웰니스부터 키즈까지 체험형 호캉스 강화

등록 2026.07.25 07:58

양미정

  기자

운동·브랜드 협업 등 콘텐츠 경쟁 가속화아이동반 가족 겨냥 키즈 프로그램 확대단순 숙박서 벗어난 고객 경험 업그레이드

'키즈 모먼트 위드 스토케' 패키지 참고 이미지. 사진=그랜드 조선 제주'키즈 모먼트 위드 스토케' 패키지 참고 이미지. 사진=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업계가 객실 할인과 조식 제공에 머물렀던 호캉스 상품에서 벗어나 웰니스와 미식, 키즈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형 상품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닌 호텔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앞세워 고객 체류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과거 호캉스가 객실 업그레이드와 식음(F&B) 혜택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운동, 교육, 문화, 브랜드 협업 등 차별화된 콘텐츠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객들이 여행지보다 호텔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경험의 질이 객실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어서다.

롯데호텔 서울은 최근 글로벌 웰니스 트렌드로 주목받는 '바레(Barre)'를 접목한 '더 로얄 웰니스(THE ROYAL WELLNESS)'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바레는 발레와 필라테스, 요가를 결합한 운동으로 근력과 유연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객실과 함께 전문 강사진이 진행하는 바레 클래스, 조식 또는 클럽 라운지 이용 혜택 등을 결합해 단순 숙박이 아닌 웰니스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건강과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웰니스 소비가 확산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들은 스파를 넘어 운동 프로그램과 명상, 요가 등으로 웰니스 콘텐츠를 확대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 관계자는 "도심 속에서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웰니스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호텔 공간만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식 경험을 내세운 상품도 늘고 있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조각보 조식 뷔페와 시그니처 빙수를 결합한 '서머 에센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객실과 식사를 묶는 수준을 넘어 호텔을 대표하는 계절 한정 메뉴를 전면에 내세워 미식 자체를 호캉스의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것이다. 미니바 무료 이용과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이용 혜택도 함께 제공해 체류 경험을 강화했다.

가족 고객을 겨냥한 키즈 콘텐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 늘면서 아이를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객실 선택을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라호텔도 키즈라운지를 놀이와 독서, 체험을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플레이존과 리딩존, 프로그램존을 조성하고 해양 생물을 주제로 한 아트 클래스와 애프터눈티를 활용한 테이블 매너 교육 등 교육형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아이들이 머무는 시간을 교육과 놀이가 결합된 콘텐츠로 채우면서 가족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Stokke)와 손잡고 '키즈 모먼트 위드 스토케' 패키지를 선보였다. 스토케의 여행용품을 증정하고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만들기 프로그램 등 다양한 키즈 체험 콘텐츠를 함께 구성했다. 단순 숙박이 아닌 브랜드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패밀리 경험을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그랜드 조선 제주 관계자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도 편안함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스토케와 협업 패키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패밀리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호캉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객실 자체의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기억할 수 있는 콘텐츠가 호텔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운동과 미식, 키즈 프로그램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협업, 계절 한정 콘텐츠 등을 활용한 체험형 상품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업계의 경쟁 축이 객실 공급에서 체류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콘텐츠는 객실 판매에 그치지 않고 식음과 부대시설 이용, 재방문까지 연결되는 만큼 호텔들의 자체 콘텐츠와 이종 브랜드 협업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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