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기, 글로벌 기업과 2951억 규모 AI용 MLCC 공급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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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글로벌 기업과 2951억 규모 AI용 MLCC 공급 계약

등록 2026.07.23 09:37

고지혜

  기자

2027년 1월1일~12월31일 1년간 계약올해 수주 규모 총 2조2500억원복수 글로벌 고객사와 추가 장기공급계약 협의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제공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 기업과 3000억원 규모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빅테크 대상의 B2B 매출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23일 글로벌 대형 기업과 2951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이다. 고객사 요청 및 경영상 비밀유지에 따라 상세 거래처 비공개했다.

삼성전기는 고객사의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시스템에 적용되는 고성능 MLCC를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고온·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제품 신뢰성과 글로벌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품질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기의 올해 AI 서버용 부품 수주 규모는 약 2조2500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 글로벌 고객사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캐패시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6월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맺었다.

MLCC 분야에서 수천억원 단위의 장기 공급계약이 연이어 체결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AI 서버의 고성능화와 소비전력 증가로 MLCC가 단순한 범용 부품을 넘어 시스템 성능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쌀알보다 작은 크기지만 스마트폰과 자동차, 서버 등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돼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특히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보다 탑재량과 기술 요구 수준이 훨씬 높다. 서버 랙 한 대에 최대 60만개가 들어가 일반 서버보다 10배 넘는 물량이 필요한 데다 초소형·초고용량, 고온·고전압, 높은 휨 강도 등 까다로운 신뢰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실제로 고성능 AI 서버용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소수에 그친다.

삼성전기는 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범용 스마트폰용 제품보다 단가와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전장용 MLCC 비중을 확대하면서 컴포넌트사업의 체질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시장과 주요 고객사의 판매 실적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구조를 줄이기 위해 전장과 산업·AI용 제품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고신뢰성 MLCC 설계 기술과 초미세 유전체 적층 역량을 기반으로 서버와 네트워크, 자동차 등 고부가 시장으로 공급처를 넓혀왔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도 삼성전기에 우호적이다. AI 가속기와 고성능 프로세서의 전력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전압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MLCC의 탑재량과 용량도 함께 증가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면서 고성능 MLCC 수요 역시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기는 현재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와 AI 서버용 MLCC 중장기 공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더욱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MLCC가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으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객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차세대 선단 제품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해 AI 부품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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