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수익률 61% 대박' 삼성생명 퇴직연금, 안방 호령에도 신한은행과의 격차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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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61% 대박' 삼성생명 퇴직연금, 안방 호령에도 신한은행과의 격차 벌어져

등록 2026.07.20 15:50

이은서

  기자

전년 말 대비 1.5%p 늘어난 점유율 53.5%···보험업권 내 독주원리금비보장 실적배당형 자금 대거 유입, 상반기 실적 견인차신한은행에 선두 내준 후 격차 더 벌어져··· DC·IRP 고객 확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보험업계 퇴직연금의 전통 강자인 삼성생명이 올 상반기에도 압도적인 적립금 성장세를 구가하며 업권 내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증시 호황을 타고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금융권 전체 퇴직연금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지난 1분기 신한은행에 전체 퇴직연금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양사 간의 자산 적립금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어 선두 탈환 모멘텀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보험사 16곳의 누적 적립액은 107조314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5725억 원이 증가했다.

이 중 삼성생명의 적립액은 56조3963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2조9711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5.5%를 기록하며 업권 평균을 웃돈 것은 물론, 전체 보험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반면 삼성생명을 제외한 퇴직연금 상위 4개사(교보생명·삼성화재·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의 적립액 증가율은 0%대~1%대에 머물렀다. 업체별로 보면 2위 교보생명이 14조9268억 원으로 1.9% 늘었으며, 3위 삼성화재는 7조6892억 원으로 0.3%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1.2% 줄어든 7조1209억 원, 미래에셋생명은 0.2% 늘어난 5조615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비중으로 보면 삼성생명의 독주 체제는 더욱 뚜렷하다.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보험사 중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말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53.5%를 기록했다. 5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 셈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올해 삼성생명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증시 호황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관련 적립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원리금보장형과 달리, 원리금비보장형은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실적배당형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어 증시 상승기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실제 상반기 삼성생명의 원리금비보장형 중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은 각각 61.3%를 기록했다. 전년 말 22%대에서 40%포인트 가까이 뛴 수치다. 수익률 호조에 따라 적립액도 급증했다. DC형 적립액은 3조61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86.4% 늘었으며, 개인IRP형은 1조235억 원으로 88.7% 증가했다.

반면 안전자산 위주로 구성된 확정급여형(DB형)은 유일하게 수익률이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말 1.1%에서 올해 상반기 -2.7%로 떨어졌다. 다만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적립액은 43조6482억 원으로 4.6% 소폭 증가하는 모습이다.

자체 경쟁력 역시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독주를 뒷받침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생명은 제도 도입 초기부터 시장을 선점해 온 데다, 현재 300명 이상의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연금계리와 계약 관리, 고객 상담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 가입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설계 과정에서도 리스크 분석부터 운용 계획 수립, 성과 모니터링까지 전방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고민거리는 지난 1분기 신한은행에 전체 퇴직연금 1위 자리를 내준 뒤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54조4252억 원으로 신한은행을 5507억 원 앞섰으나, 올해 1분기 신한은행에 역전을 허용한 이후 양 사간 격차는 1조2628억 원에서 올 상반기 1조4927억 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이는 삼성생명 자체의 부진이라기보다 퇴직연금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과거 DB형 중심에서 최근 DC·IRP형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이 반영된 것이다. 보험업권은 전통적으로 기업 중심의 DB형에 강점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향후 플랫폼 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기능 개선과 상품군 확대와 같은 고도화를 통해 DC·IRP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올해 초에는 DC·IRP 전담 영업부를 신설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전문 인력이 가입자별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상담하며 실질적인 수익률 개선을 지원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ETF 상품을 700개 이상으로 확대하며 라인업을 꾸준히 넓혀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DB와 DC,I RP 각 시장의 특성에 맞춰 가입자에게 실질적인 효용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품 라인업 강화와 함께 다양한 고객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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