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SSM 웃는데···GS샵은 3년째 뒷걸음벌써 합병 5년째···시너지보다 커진 숙제
허서홍 대표 체제 아래 GS리테일이 편의점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합병 5년 차를 맞은 GS샵은 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존재감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편의점이 실적을 견인하는 동안 홈쇼핑 사업이 성장 동력을 잃으면서 GS리테일이 내세웠던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허 대표 취임 이후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1조9574억원, 영업이익은 2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 14%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2조8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39.4%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본업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허 대표 체제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GS샵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GS리테일과의 합병 5주년을 맞았지만 기대했던 성장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021년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전국 1만여개 편의점과 슈퍼마켓, 물류 인프라를 갖춘 오프라인 경쟁력에 GS샵의 상품 기획력과 모바일 커머스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실제 합병 효과가 처음 반영된 2022년 GS샵의 매출은 1조2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하며 외형이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합병에 따른 외형 확대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GS샵의 매출은 2023년 1조1690억원, 2024년 1조944억원, 지난해 1조491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26억원에서 930억원으로 35% 줄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후퇴했다.
이는 홈쇼핑 시장을 둘러싼 사업 환경 변화의 영향이 크다. TV 시청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모바일 플랫폼과 이커머스, 라이브커머스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전통 TV홈쇼핑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 여기에 높은 TV 송출수수료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변화는 방송사업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GS샵의 방송사업 매출은 2021년 4671억원에서 2022년 473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이후 2023년 4365억원, 2024년 3874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4182억원으로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GS샵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룹 내 존재감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GS리테일 전체 매출에서 GS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1%에서 지난해 8.8%로 하락하며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반면 편의점과 슈퍼마켓 사업의 비중은 꾸준히 확대됐다.
GS25의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69.3%에서 74.7%로 높아졌고, GS더프레시 역시 11.8%에서 14.5%로 상승했다. GS리테일의 실적 개선을 편의점과 슈퍼마켓 사업이 사실상 이끌고 있는 반면 GS샵은 성장 동력을 잃으며 그룹 내 존재감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셈이다.
결국 편의점 중심의 성장 구조를 넘어 GS샵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합병 효과를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게 주요 과제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현재 실적을 이끌고 있지만 성장축이 한쪽으로 쏠리는 구조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GS샵이 다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합병의 의미도 살아나고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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