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검수, 윤리 교육 등 내부 쇄신보여주기식 아닌 실질적 변화 강조업계가 주목한 브랜드 신뢰 구축해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무신사의 과거 역사 관련 마케팅 논란을 다시 언급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이번 사안을 계기로 오히려 무신사의 위기 대응 방식과 지난 7년간 이어진 진정성 있는 후속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수년 전 유가족 측과 화해 및 사과 절차를 마무리했던 사안임에도, 무신사가 다시 한번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사과에 나서면서 성숙한 기업 대응 사례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다시 거론된 사례는 지난 2019년 발생한 고(故) 박종철 열사 관련 마케팅 이미지 논란이다. 당시 무신사는 논란 직후 해당 게시물을 즉시 삭제했고, 같은 달 세 차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후 조만호 대표를 포함한 회사 관계자들이 직접 유가족과 박종철기념사업회를 방문해 사과했고, 기념사업회 측 역시 "문제 해결 방식이 건강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과를 수용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무신사의 '이후 행동'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논란을 수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후 수년간 관련 활동과 내부 개선 작업을 이어갔다는 점에서다. 실제 조만호 대표는 해당 사건 이후 현재까지 박종철열사기념사업회 회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회성 사과나 보여주기식 대응이 아니라 장기간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왔다는 점에서 기업 위기관리 사례 가운데서도 보기 드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신사는 내부 시스템도 대폭 손봤다. 역사·사회적 민감성이 담긴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는 다중 검수 체계를 도입했고, 담당 부서 외 여러 조직이 함께 교차 검증하는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바꿨다. 또 한국사 강사 최태성을 초청해 임직원 대상 역사·윤리 교육도 진행했다. 단순 사과문 발표에 머무르지 않고 조직 문화와 실무 체계까지 바꾸는 방식으로 재발 방지에 나섰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재소환 국면에서도 무신사는 별도 해명이나 억울함을 강조하기보다 다시 한번 사과를 택했다. 무신사는 지난 20일 공식 뉴스룸을 통해 "2019년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미 수년 전 마무리된 사안임에도 과거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다시 고개를 숙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응이 최근 K-패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무신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 패션 플랫폼들은 해외 시장 확대와 K-패션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단기 여론 대응보다 장기 브랜드 신뢰 관리에 무게를 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무신사의 당시 대응은 최근 들어 다시 긍정적으로 언급되는 분위기다. 최태성 강사 역시 최근 SNS를 통해 다른 기업 논란을 언급하며 "무신사처럼 꼭 기억하고 잘 봐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무신사의 신속한 사과와 후속 조치가 역사 전문가 입장에서도 인상적인 사례로 남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실수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 발생 이후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 역시 브랜드 신뢰를 좌우하는 시대"라며 "무신사는 당시 빠른 사과와 유가족 직접 방문, 이후 내부 시스템 개선과 장기간 후속 활동까지 이어갔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으로 진정성 있는 사례라고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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