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증권사 15개국서 해외점포 운영해외 현지법인 순이익 6540억원 급증미국·홍콩 실적 견인···중국·일본은 적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사업 확장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해외점포 수가 93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동남아 중심 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과 홍콩 점포 확대가 이어졌고 인도 진출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해외 현지법인 실적 역시 글로벌 증시 호조 영향으로 큰 폭 성장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6개 증권사가 15개국에서 총 93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지법인은 83개, 사무소는 10개다. 지역별로는 홍콩·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점포가 66개로 전체의 71.0%를 차지했다. 미국은 18개, 영국은 7개였다.
지난해에는 해외점포 14곳이 새로 설립되고 1곳이 폐쇄되면서 총 13개 점포가 순증했다. 미국 4개와 홍콩 3개, 인도 2개 등이 새로 추가됐다. 금감원은 미국·홍콩 점포 확대와 함께 인도 등 신규 지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기존 동남아 중심 구조에서 진출 지역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총 29개 해외점포를 운영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11개, NH투자증권 8개, KB증권 7개 순이었다.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와 7개 일반 증권사가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해외 현지법인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4억5580만달러(6540억원)로 전년 대비 67.8% 증가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전체 당기순이익의 8.7% 수준이다. 금감원은 미국 법인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 호조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홍콩, 베트남 법인이 실적을 주도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에서는 총 1000만달러 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전체 83개 현지법인 가운데 51개 법인이 흑자를 기록했고 32개는 적자를 냈다.
재무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말 해외 현지법인 총자산은 357억4000만달러(약 51조3000억원)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87억7000만달러(약 12조6000억원)로 7.8%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증권사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지속 점검하겠다"며 "중동 지정학 리스크 장기화 등에 따른 해외점포 손익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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