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또 역대급' 순익 5조 예고한 4대금융지주···대내외 악재 속 수익구조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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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역대급' 순익 5조 예고한 4대금융지주···대내외 악재 속 수익구조 '변곡점'

등록 2026.04.21 15:27

김다정

  기자

가계대출 '역성장' 공백···기업금융·비이자수익으로 체질개선'생산적금융' 목표 54% 달성···'양적 팽창'에 따른 건전성 우려도고환율·고금리·ELS 불확실성 증폭···지속가능한 성장 시험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실적 슈퍼위크를 맞은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가 역대급 실적을 예고했다.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수익구조 변곡점을 맞은 금융지주가 1분기 이후에도 꾸준히 호실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둔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5조31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이익 4조9289억원보다 7.9%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주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1조7866억원으로, 1분기 당기순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신한금융(1조5607억원), 하나금융(1조1553억원), 우리금융(8152억원) 등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그동안 금융지주의 핵심 '캐시카우'였던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사실상 성장이 멈췄다. 금융당국은 올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전년 대비 '1.5%' 증가로 제시한 바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오히려 줄어드는 '역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기준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19조9263억원으로 전년 말(1조9444억원) 대비 0.3% 감소했다. 특히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은 주택담보대출이 1조7027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끌었다.

가계대출의 빈자리는 기업대출이 채우는 모양새다. NH농협금융을 포함한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생산적 금융 실적은 총 43조8980억원으로, 벌써 올해 목표액(총 80조5000억원)의 절반이 넘는 54.5%를 달성했다. 현재 추세라면 3분기 내 목표 조기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여기에 증시 활황으로 증권 계열사의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점도 실적 방어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이자이익보다는 거래대금 증가와 신탁 수수료 등 수수료 이익 개선세가 그룹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1분기 실적은 금융지주들의 체질 개선과 함께 호실적이 예상되나 시장에서는 향후 '지속가능성'에 물음표를 지우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는 가계대출을 통한 안정적 수익 기대가 어려워지면서 상승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현재 기업대출 급증이 유망 산업을 지원하는 '질적 성장'인지, 가계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한 '양적 팽창'인지에 따라 향후 리스크 강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기업대출로의 급격한 쏠림은 향후 경기 침체 시 가계대출보다 더 큰 부실 리스크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지주의 실질 순익을 갉아먹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 기준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2%로 대기업대출 연체율(0.19%)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중소기업 중 중소법인 연체율은 1.02%로 9개월 만에 심리적·물리적 마지노선인 1%대를 돌파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78%로 전월말 대비 0.07%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법인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내외 불안요인에 따른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분기 역대급 순이익 전망에도 금융지주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가계대출을 대체할 확실한 수익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건전성 사수'라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1500원선을 위협하는 고환율은 위험가중자산(RWA)을 증가시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4대 금융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CET1 비율 13% 이상을 관리 목표로 삼고 있다.

여기에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도 부담이다. 과징금은 당초 4조원 수준에서 1조4000억원대로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적지 않은 금액이다. 지난해 말 실적에 충당금 일부를 선반영했으나 아직까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수익원 약화 속 건전성 관리 강화라는 대내외 악재를 맞은 금융지주들은 올해 수익구조 '변곡점'을 맞아 본격적인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체질 개선이라는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이자 이익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비은행 부문 기여도가 얼마나 뒷받침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은 본질적으로 리스크 기반의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자본 활용의 효율성과 리스크 평가·관리 역량이 핵심"이라며 "최근 대내외 환경은 국내 증시 활성화 등에 따른 긍정적인 요인과 동시에 이란 사태 등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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