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센트룸 "멀티비타민 연구, 결핍 해소 넘어 정밀영양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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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룸 "멀티비타민 연구, 결핍 해소 넘어 정밀영양으로 진화"

등록 2026.04.14 14:21

이병현

  기자

정밀영양·맞춤형 건강관리로 패러다임 전환글로벌과 아시아 연구 사례 집중 조명한국 소비자 위한 R&D 강화 선언

신동우 헤일리온 코리아 대표. 사진=이병현 기자신동우 헤일리온 코리아 대표. 사진=이병현 기자

헤일리온(Haleon)의 종합비타민 브랜드 센트룸이 14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소비자 초청 행사 '센트룸 데이(Centrum Day)'를 열고 멀티비타민 관련 최신 연구 동향과 브랜드의 연구 철학, 한국 시장 전략을 소개했다. 센트룸이 1994년 한국 진출 이후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형식의 대규모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제품 홍보보다 '센트룸의 과학'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 측은 멀티비타민 연구가 과거 영양 결핍 해소 중심에서 최근에는 에너지 수준, 삶의 질, 건강수명(healthspan), 정밀영양(precision nutrition)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연구 축적 현황과 함께 아시아 및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연구 필요성도 강조했다.

신동호 헤일리온 코리아 대표는 환영사에서 이번 행사의 핵심을 '과학'으로 규정했다.

신 대표는 "센트룸 데이를 통해 좋은 제품에 숨어 있는 과학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뜻깊다"며 "오늘의 핵심 주제는 센트룸의 과학"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일리온이 센트룸뿐 아니라 센소다인, 테라플루, 오트리빈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컨슈머 헬스케어 기업이라고 소개하면서, 소비자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회사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석 헤일리온 코리아 의학·학술부 본부장은 '멀티비타민·미네랄의 최신 연구 동향: 과학이 이끄는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멀티비타민을 둘러싼 과학적 논의가 어떻게 변했는지 짚었다.

그는 "예전에는 괴혈병이나 야맹증 같은 결핍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컸다면, 이후에는 멀티비타민이 암이나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중심이 됐다"며 "지금은 삶의 질, 맞춤영양, 정밀영양으로 패러다임이 계속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몇몇 연구 사례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1980년대 중국 린셴 지역에서 시작된 미량영양소 결핍 연구와 미국 남성 의사를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PHS II)를 거론했다.

그는 중국 연구에 대해 "35년 가까이 이어진 대단히 긴 연구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예방 효과를 보이지는 못했다"며 "그 연구가 무의미했다기보다, 이런 연구를 기점으로 멀티비타민 연구의 다음 패러다임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남성 의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암 발생 위험이 8%가량 낮아지는 신호가 관찰됐다고 소개하면서도,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는 점에서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또 일반 건강인에서 멀티비타민 섭취가 사망률을 낮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기존 연구 결과도 언급했다. 박 본부장은 "사망률 자체에 대해서는 유용성을 보기 어렵다는 결론이 이미 나와 있다"며 "이 때문에 의료진이나 전문가가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에는 그와 다른 차원의 연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즉, 단순히 사망률이나 특정 질환 예방만이 아니라 인지기능, 대사 건강, 노화 관련 바이오마커 같은 보다 넓은 영역에서 멀티비타민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연구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본부장이 특히 비중 있게 소개한 것은 미국산 센트룸을 사용해 이뤄진 여러 연구였다. 특히 미국 NIH와 연계해 진행된 코스모스(COSMOS) 후속 분석을 두고서는 "정말 영양 과학의 한 획을 긋는 출판"이라고 평가했다.

발표에 따르면 연구진은 60세 이상 참가자의 혈액을 분석해 여러 생물학적 시계를 측정했고, 이 가운데 질병 위험이나 사망률과 관련된 2세대 생물학적 시계에서 멀티비타민 섭취군이 위약군보다 생물학적 노화 지표가 늦어지는 결과를 확인했다.

박 본부장은 "2년간 섭취했을 때 통합적으로 약 4개월 정도의 생물학적 시계를 늦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추가 검증은 필요하지만 상당히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최근 아시아권 연구 사례도 제시됐다. 박 본부장은 인도 성인 614명을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를 소개하며 "에너지 수준이 약 44% 개선됐고, 아픈 날이 50%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픈 날 감소는 결국 사회적 비용과 연결되는 지점"이라며 "개인 차원을 넘어서 실제 생활에서 어떤 효용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만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건경제 모델 연구에서는 멀티비타민 섭취가 인지기능 저하를 늦출 경우 10년간 치매 관련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추정이 제시됐다고 소개했다.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시아 중년 여성 연구에 대해서는 혈장 내 낮은 엽산과 높은 스트레스 인지, 일부 비타민 B군 및 비타민 D와 대사 조절 간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런 흐름 속에서 서구 중심 연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아시아와 한국 시장을 별도 축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한국은 비타민에서 헤일리온 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대부분 국가가 수입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라면 한국은 독자적인 R&D가 가능한 지위를 가진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R&D팀이 글로벌 본사와 협업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시아 응 헤일리온 APAC R&D 부사장. 사진=헤일리온 코리아 제공알리시아 응 헤일리온 APAC R&D 부사장. 사진=헤일리온 코리아 제공

셰릴 탄 헤일리온 APAC R&D 디렉터도 발표에서 한국 시장의 특징을 짚었다. 그는 한국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이자, 소비자의 건강 문해력이 높고 예방적 건강관리 개념이 강한 시장으로 평가했다.

탄 디렉터는 "한국 소비자는 건강 정보를 찾고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높다"며 "과학적 엄밀성을 존중하고, 커뮤니케이션에 이를 뒷받침할 근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있고, 다인종 임상에도 한국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 전문가들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와 포트폴리오 방향을 설명한 우현주 헤일리온 코리아 센트룸 마케팅팀장은 센트룸을 '글로벌 1위이자 국내 판매 1위 멀티비타민 브랜드'로 소개했다. 그는 "1등이라는 무게는 굉장히 감사한 무게이기도 하면서 책임감도 같이 가지게 되는 자리"라며 "대한민국 소비자 삶에 어떻게 더 깊숙이 들어가 일상 속 웰니스를 녹일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은 글로벌에서 시작했지만 그 완성은 로컬에 있다"고 강조했다.

우 팀장은 한국 소비자의 건강기능식품 섭취 행태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이제 소비자는 영양제를 먹을까 말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내 하루의 루틴에 어떤 영양제가 맞는지를 고민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센트룸도 단순 멀티비타민을 넘어 성별·연령·생활 패턴에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 팀장은 한국 시장을 글로벌 혁신의 시험무대로 표현했다. 그는 한국이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니라 신제품 출시의 테스트베드이자, 과학적 검증과 소비자 반응을 함께 확인하는 마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실질적으로 신제품 출시에 있어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고, 헤일리온에서 가장 우수한 과학을 적용하는 마켓"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목소리를 듣고 R&D를 강화하는 중추 역할을 한국 시장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도 한국 시장과 연구 방향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국산 제품으로도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박 본부장은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바이올로지컬 에이징 관련 연구도 지역 본사 차원에서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의료진의 회의적 시각과 관련해서는 "의료진들이 헤드라인만 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연구를 설명하면 반응이 다르다"며 "영양 과학에 대해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 만큼, 데이터를 더 알리고 공유하려 한다"고 말했다.

액상 비타민 등 최근 시장 유행에 대한 질문에는 우 팀장이 "센트룸은 유행과 트렌드를 좇는 브랜드라기보다 연구와 검증 끝에서 안정화된 제품을 출시하는 브랜드"라면서도 "그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보고 있고, 한국 소비자에 맞게 어떻게 적용할지 연구 중"이라고 답했다. 멀티비타민 외 다른 영역 확장에 대한 질문에는 신동호 대표가 "향후 멀티비타민을 벗어난 다른 영역, 다른 카테고리까지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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