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김동관의 한화, M&A 종착지는 '방산 밸류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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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의 한화, M&A 종착지는 '방산 밸류체인'

등록 2026.04.07 17:44

김제영

  기자

풍산 탄약사업부 인수 검토···단독 입찰·인수 가능성김동관 체제 출범 이후 '방산 통합 솔루션' 체질 전환재계 순위 판도 변화 주목···한때 시총 4위 오르기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풍산의 탄약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며 방산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조선·항공 등 무기 플랫폼에 이어 탄약 사업까지 아우르면 방산 전 과정을 아우르는 독보적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무기 생산 전 과정을 하나의 기업이 담당하는 구조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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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한화가 풍산 탄약사업부 인수에 나서며 방산 전 과정을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

무기 플랫폼, 탄약, 조선, 항공 등 방산 수직계열화 가속

글로벌 시장에서도 드문 통합 공급 역량 확보 전망

숫자 읽기

풍산 탄약사업부 매각가는 약 1조5000억원 추정

한화 자산총액 125조7410억원, 재계 7위

한화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 한때 180조원 돌파, 재계 시총 4위 기록

배경은

김동관 부회장, 2022년 부회장 승진 후 방산 포트폴리오 확장 주도

2023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 미국·호주 조선사 추가 인수 추진

KAI 지분 4.99% 확보, 육·해·공 방산 솔루션 구축 의지

어떤 의미

탄약사업 인수로 자주포·포탄 등 전력 통합 공급 가능

수직계열화로 납기·가격 경쟁력 및 패키지 수출 경쟁력 강화

방산 산업 구조 재편 및 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 기대

향후 전망

추가 M&A로 자산 규모 확대, 포스코 등 상위 그룹과 격차 축소 가능성

방산·우주 중심 그룹 체질 전환 본격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속 통합 공급 기업으로 경쟁 우위 확보 예상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풍산의 탄약사업부 인수를 위한 비공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로 단일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풍산 탄약사업부 매각가는 약 1조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주요 경쟁 후보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한화의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시를 통해 "풍산의 탄약사업 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탄약은 포탄과 이를 발사하는 장약(화약) 등으로 구성되는 무기체계의 핵심 구성요소다. 특히 실제 전장에서 탄약은 전투 지속성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 한화가 탄약사업을 인수할 경우 자주포를 중심으로 한 발사 체계부터 포탄과 장약까지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게 된다. 무기와 탄약을 통합 공급하는 패키지 수출도 가능해진다.

실제 한화는 현재 풍산으로부터 K9 자주포의 155㎜ 포탄을 조달하고 있다. 탄약사업을 내재화할 경우 자주포와 포탄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운용에 필요한 전력을 통합 제공하게 되면 해외 수주 및 수출 경쟁력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화의 M&A는 김동관 부회장이 추진 중인 방산 포트폴리오 확장 흐름과 맞닿아 있다. 김 부회장은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2023년 약 2조원이 투입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 전 과정을 주도했다. 이후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와 2025년 호주 방산 조선사 오스탈을 인수해 미 해군 함정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도 김 부회장의 시선은 통합 방산 기업을 향해 있다. 앞서 한화는 올해 KAI 지분 4.99%를 확보했는데, 업계에서는 향후 경영권 인수를 위한 추가 지분 확보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육·해·공 방산 솔루션 구축을 위해 사업 영역 확장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탄약 사업까지 인수할 경우 '플랫폼-무기-탄약'으로 이어지는 방산 풀 밸류체인을 내재화하게 된다.

한화가 구축하고 있는 사업 구조는 단순 사업 확장을 넘어 방산 산업의 '수직 통합'에 가깝다. 이는 조선과 항공 등 플랫폼부터 무기, 탄약까지 생산 전 과정을 하나의 기업이 담당하는 형태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도 흔치 않은 구조다. 한화가 개별 제품 공급을 넘어 통합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 같은 행보는 김동관 부회장 체제 출범 이후 뚜렷해진 전략 변화로 해석된다. 기존 화학·에너지 중심에서 방산·우주로 사업 축을 옮기며 그룹 체질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방산 수요 급증,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개별 무기보다 통합 공급 역량을 갖춘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 역시 한화의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조선·지상방산·항공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관 체제의 방산 재편이 재계 판도까지 바꿀 변수로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화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기준 125조7410억원으로 재계 7위다. 6위 포스코(137조8160억원)와는 약 12조원 차이가 난다. 한화오션 인수 이후 자산 규모가 빠르게 확대된 데 이어 추가 M&A까지 더해지면 자산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재계 시가총액 구도도 바뀌고 있다. 지난달 초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 시총이 합산 180조원을 넘기면서 한때 LG그룹을 제치고 재계 시총 4위에 올라선 바 있다. 현재는 LG그룹에 4위를 내어줬으나 한화의 방산 전략이 핵심 축으로 기업 가치를 올렸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부터 탄약까지 아우르는 구조가 완성되면 사실상 전투 수행에 필요한 전 과정을 하나의 기업이 공급하는 형태가 된다"며 "수직 계열화를 통해 납기 및 가격 경쟁력을 키우면서 패키지 수출 형태로 수주 경쟁력까지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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