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금흐름 둔해진 두나무, 계열사 부진에 외형성장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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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 둔해진 두나무, 계열사 부진에 외형성장 '발목'

등록 2026.04.06 14:40

한종욱

  기자

'비트코인 약세장' 시장 우려에도 실적 선방투자·재무활동 현금 유출 지속, 자회사 적자 네파 합병 외에도 신성장동력 확보는 고민

서울 강남구 한 지하철역 옥외 전광판에 업비트 광고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서울 강남구 한 지하철역 옥외 전광판에 업비트 광고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두나무가 지난해 시장 우려를 딛고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주요 계열사들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수료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신사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외형 성장엔 물음표가 뒤따른다는 평가다.

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영업이익 8693억원, 당기순이익 98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7% 가량 감소한 수치다.

두나무의 실적이 쪼그라든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폭락에 따라 핵심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가 급감해서다. 다만 코인 하락장을 고려하면 수익성 훼손이 크지 않았다는 게 시장 안팎의 평가다.

현금 흐름 개선에도 '삐걱'


이에 따라 영업활동에서 비교적 견실한 현금이 창출됐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 흐름은 1조2219억원으로 전기말 기준 -3조209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현금흐름 구조는 불균형이 심화됐다. 영업활동에서 풍부한 현금을 창출했으나 투자·재무활동에서의 현금 유출이 확대된 탓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5998억원으로 전기 -4205억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두나무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를 548억원에 매각했으며 금융자산 처분 이익과 장기대여금 축소 등 일시적 현금 유입 요인이 있었다. 다만 공정가치 금융자산 취득과 예적금·보증금 증가로 인해 전체적으로는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이 더 컸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3064억원으로 2024년 -2079억원보다 현금 유출이 확대됐다. 배당금 및 지분투자 관련 지급액이 영향을 미쳤다. 전체 현금성자산은 전기말 3조1797억원에서 2조4949억원으로 감소했다.

개발에 투자···람다 성장 견인할까


두나무의 매출 구조는 여전히 거래수수료 수익이 98% 이상을 차지하는 '천수답형'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적 한계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비수익 사업 부문 확장과 신성장동력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계열사 실적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대표적인 두나무의 계열사인 람다256은 지난해 순손실 67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순손실 2억원에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신제품 개발 및 서비스 기능 고도화에 따른 인건비·개발비 지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은 지난해 백엔드 인프라 플랫폼 '스코프'의 시스템 설계 및 개발, RPC노드 서비스인 노딧의 개발에 주력한 바 있다.

매출액도 상승했다. 2024년 39억원에서 2025년 8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기타포괄손익에 힘입어 총포괄손익이 2년간 양수를 유지하며 보유 자산가치 방어에는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인프라 투자에 매진한 람다256이 과거 자체 메인넷 프로젝트인 루니버스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다.

'삼각동맹' 바이버, 매출 폭 숙제로


명품 커머스 자회사 바이버도 지난해 순손실 134억원으로 2024년(96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매출은 2024년 23억원에서 2025년 5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에도 바이버는 연일 적자를 기록하면서 본사의 고민을 떠안게 됐다. 두나무는 2023년 9월 50억원, 2024년 200억원, 지난해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투자에 열을 올렸다.

인적 부분에서도 백동호 두나무 재무실장이 사내이사, 장우진 사업조정팀장이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성장에 포석을 뒀다. 대표직은 문제연 전 컬리 CSO가 맡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무신사투자조합 1호의 참여로 전환점을 맞았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네트워크 다각화를 기대하고 있다.

무신사 투자조합은 팬코 두나무와 함께 결성됐다. 오경석 현 두나무 대표이사가 몸담았던 패션 기업 팬코와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만하다. 오 대표는 2021년부터 무신사 이사회 내 감사로 활약했고 비슷한 시기 두나무에서도 감사로 있었다.

두나무는 가상자산 시황에 따른 단기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블록체인 및 실물자산 커머스 부문 투자에 나서고 있으나 이들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 과제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이라며 "그렇지만 업계 1위인 두나무는 코인베이스 모델을 기반으로 성장성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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