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불신 해소 위한 브랜드 전환 본격화자체 물류 시스템 '오아시스 루트'로 15년 연속 흑자아고 리브랜딩과 인수자금 700억 투입, 플랫폼 재가동 시급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2025년 누적 매출 56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5171억원) 대비 9%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가공식품 부문이 전체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가정간편식(HMR), 수산가공식품, 양념·면류 등 주요 카테고리가 2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온라인 매출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사업 기반을 넓혔다.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전년(223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인공지능(AI) 무인 결제 시스템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15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 동기(43억원) 대비 83% 증가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충성 고객 기반 확대와 고수익 상품군 비중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실적 배경에는 안준형 대표의 재무 중심 경영이 자리한다. 회계사 출신인 안 대표는 2018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해 투자 유치를 이끌었고, 2022년 대표 취임 이후에는 단기 성과보다 수익성과 효율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추진해 왔다. 실제로 증시 침체기였던 2023년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는 등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내실을 선택한 점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오아시스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투트랙' 유통 구조와 자체 물류 시스템인 '오아시스 루트'가 거론된다. 온라인 주문 이후 남은 재고를 오프라인 직영 매장에서 판매해 폐기율을 최소화하고, 물류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오작업과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러한 구조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로 이어지며 장기간 흑자를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인수한 티몬의 정상화는 또 다른 차원의 과제로 남아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 1월 30일 티몬 법인명을 '아고(AGO)'로 변경하며 리브랜딩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사태 이후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결제망 확보의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티몬은 카드사들의 결제대행(PG) 연동 지연으로 지난해 8월과 9월 두 차례 예고했던 영업 재개가 모두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기존 사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카드사들의 보수적 태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인명 변경 역시 이러한 신뢰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오아시스가 티몬 정상화를 위해 투입한 자금은 약 700억원 규모다. 인수대금과 미지급 임금·퇴직금 해결, 유상증자 등이 포함됐다. 당초 오아시스는 티몬 인수를 통해 약 500만 명의 회원 기반을 확보하고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플랫폼 재가동이 지연되면서 해당 구상도 일정 부분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브랜드 변경이 오히려 기존 티몬의 인지도 자산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기간 영업 공백으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마케팅 비용 부담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이름 교체만으로 결제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이커머스 시장 경쟁 환경도 한층 치열해지고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규제 완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후발주자의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플랫폼 공백이 길어질수록 소비자 이탈과 시장 점유율 회복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핵심은 브랜드가 아니라 실제 서비스 재개와 안정적인 운영"이라며 "오아시스가 보유한 실적과 운영 효율성이 티몬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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