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켓·애프터마켓 도입에 증권가 준비 분주노조·개인투자자, 소통 부재·부담 증가 우려효과와 한계 공존···충분한 논의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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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6월부터 프리·애프터마켓 도입
주식 거래시간 최대 12시간으로 연장
증권업계와는 논의했지만 개인투자자·노조와 소통 부족 지적
미국 등 주요 시장의 거래시간 확대 움직임 반영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강화, 시장 경쟁력 제고 목적
ATS 넥스트레이드 등 경쟁 플랫폼 영향도 작용
프리마켓: 오전 7시~8시, 애프터마켓: 오후 4시~8시
6월 29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적용 목표
실제 투자자 10명 중 7명 거래시간 연장에 우려
증권업계, 전산·인력 부담과 적응 기간 필요성 강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준비 격차 불가피
노조·개인투자자, 절차적 소통 부족과 삶의 질 저하 우려
시장 유동성·효율성 제고 가능성 있지만
실제 거래 활성화·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 전망
사회적 논의와 시장 참여자 공감대 형성 필요
거래시간 연장 추진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이 거래시간 확대 또는 24시간 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 역시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출범한 ATS 넥스트레이드가 프리·애프터마켓을 통해 빠르게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6월 시행은 빠듯···현업 부담 적지 않아"
증권업계에서는 제도 도입 자체보다 실제 시행 시점을 6월로 못 박은 데 대한 부담을 더 크게 보고 있다. 관련 논의가 지난해부터 이어져 왔지만, 전산과 인력 운용을 동시에 조정해야 하는 만큼 현업에서는 일정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작년부터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물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주문·체결 시스템을 상시 모니터링해야 하고, 장애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인력도 추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 대응 여력의 격차도 변수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는 상대적으로 인력과 비용 여력이 있지만, 중소형사는 같은 속도로 준비하기 쉽지 않다"며 "거래시간 연장이 현실화될 경우 회사 규모에 따른 적응 속도 차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준비 부담 속에서 실제로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불확실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해당 시간대에까지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설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거래량이 늘어나기보다는 대응해야 할 시간만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실적 측면에서도 즉각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거래 유인이 확대돼 수수료 수익이 일부 증가할 수는 있지만,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단기간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거래 수수료만으로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는 이미 지났다"며 "거래시간 연장이 상징적인 의미는 있어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개인투자자 "사전 협의 없었다···사회적 합의부터"
노조와 개인투자자 측에서는 추진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을 공식화했지만 노조와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사실상 통보에 가깝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대로 추진된다면 현업 노동자들의 피로 누적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거래시간 연장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개인투자자마다 호불호는 갈리지만 우려하는 의견이 10명 중 7명"이라며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주식을 더 오래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스트레스와 삶의 질 저하를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24시간 거래를 준비한다고 해서 우리 시장이 같은 속도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며 "주식시장 역사가 200년이 넘는 미국과 70년 남짓한 우리 시장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효율성 vs 부담 함께 봐야"
전문가들은 장점과 한계를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거래 시간이 길어지면 근로나 육아 등으로 주간 거래가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에게 선택권을 넓혀주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장 마감 이후 발생한 정보가 보다 빠르게 가격에 반영될 수 있어 시장 효율성과 유동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을 모니터링해야 하는 시간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제도의 효율성뿐 아니라 실제 참여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정 대표 역시 "거래시간 연장은 거래소나 증권사 편의가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방향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며 "여론조사나 공청회 등 공개적인 논의를 거쳐 시장 참여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 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hjmoon@newsway.co.kr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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