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범농협 인적쇄신 본격화··· 농협금융 계열사 CEO 연임 '빨간불'

금융 금융일반 5대금융 CEO 레이스

범농협 인적쇄신 본격화··· 농협금융 계열사 CEO 연임 '빨간불'

등록 2025.11.27 08:00

박경보

  기자

"임원 절반 바꾼다"···강호동표 역대급 인사 태풍 예고NH투자증권, 내부통제 균열에 빛바랜 사상 최대 실적연말 인사로 쇄신안 구체화···"은행·생명 무풍지대 아냐"

범농협 인적쇄신 본격화··· 농협금융 계열사 CEO 연임 '빨간불' 기사의 사진

범농협의 고강도 인적쇄신이 본격화되면서 NH농협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말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곧 임기가 끝나는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와 임정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는 내부통제 논란 등으로 연임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특히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쇄신 의지를 감안하면 이번 CEO 인사는 임기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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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범농협이 대규모 인적쇄신을 예고

NH농협금융 CEO들의 연말 거취에 관심 집중

임기와 무관하게 폭넓은 인사 가능성 제기

숫자 읽기

NH투자증권 2024년 순이익 6866억원, 전년 대비 24.2% 증가

올해 3분기 순이익 2831억원, 전년 동기 대비 84% 급증

농협은행 올해 누적 순이익 1조5796억원,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

농협금융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2599억원, 1.8% 감소

자세히 읽기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임정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 연임 불투명

내부통제 이슈·비위 사건으로 조직 신뢰도 하락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 리베이트 의혹

강태영 농협은행장 실적 부진·금융사고로 압박

맥락 읽기

농협중앙회장 금품수수 혐의로 압수수색

조직 전반에 낙하산 인사·내부통제 부실 논란 확산

강호동 회장, 대표·임원 절반 이상 교체 예고

외부기관 임원 선발·수의계약 금지 등 쇄신 방안 발표

향후 전망

임기 남은 CEO도 자리 보장 불투명

청렴성·도덕성 강화한 인사 기준 적용

신규 대표 선임이 쇄신안 첫 시험대

농협금융 CEO 라인 대폭 교체 가능성

26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전체 9개 계열사 가운데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와 임정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 등 2명이다. 두 CEO 모두 취임 직후 순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등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농협금융 내 연임 사례가 드물고 최근 내부통제 문제가 부각되면서 연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NH투자증권은 윤 대표 취임 이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24년 NH투자증권의 순이익(연결 기준)은 전년 대비 24.2% 급증한 6866억원에 달했다. 올해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83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NH투자증권은 투자중개·자산관리·IB·운용 전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해외주식 거래대금과 해외주식형 랩 판매 증가, 기업 인수·주선 확대,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운용환경 개선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2023년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대규모 평가손실 인식의 기저효과로 영업외비용이 550억원 감소한 점도 전체 순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에도 전 사업부문의 고른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수수료이익과 더불어 운용이익과 이자이익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순영업수익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7000억원을 돌파했다. 향후 종합금융투자계좌(IMA)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나면 수익성 제고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평가다.

문제는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IMA 인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의 IB 부문 고위 임원은 최근 2년간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 정보를 외부 지인에게 전달하고 차명계좌를 이용해 약 20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금융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중대한 사건으로 내부통제 전반의 균열이 드러나면서 조직 신뢰도가 급격히 흔들리는 모양새다.

각종 비위·사고에 시끌···연임 가능성 높지 않아


지난해 취임한 박병희 농협생명 대표도 리베이트 의혹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말 NH농협생명은 핸드크림 3종 세트 10만개를 약 20억원 규모로 수의계약한 뒤 실제 납품은 절반 수준인 5만개에 그쳤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당시 부사장이었던 박 대표는 결재 라인에 올라가 있었고, 자금이 고위 경영진에게 전달됐다는 내부 제보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농협생명의 판촉물 계약과 관련해 비위 혐의가 굉장히 짙다"며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1월 취임한 강태영 NH농협은행장도 실적 부진과 잇따른 금융사고 여파로 인사 태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대출 관련 사고 10건 가운데 5건이 내부 직원에 의해 발생했고, 사고액은 293억원에 달했다.

특히 농협은행의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나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이 3분기 만에 순이익 5조 클럽에 입성하는 등 은행권 전반이 호실적을 달성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금융지주의 수익성도 직격탄을 맞았다. 농협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5조8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나 불어났다.

농협 신뢰 추락에 특단 카드···"남은 임기 안 통한다"


범농협 전반에 굵직한 비위가 잇따르면서 조직 전체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농협중앙회 역시 낙하산 인사 논란과 부실한 내부통제가 도마 위에 올랐고, 경찰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금품수수 혐의로 압수수색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에 최근 농협중앙회는 범농협에 대한 고강도 인적쇄신안을 내놨다. 대표·임원·집행간부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임원 선출 과정에 외부 전문기관을 투입하고 수의계약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책임경영·지배구조 투명화·부패 제로화'를 3대 축으로 제시한 강 회장은 사고·비위가 발생하는 조직문화를 갈아엎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조만간 중앙회와 금융지주 등 총 33개 계열사에서 대표이사와 전무이사 등 약 100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사표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렴성과 도덕성을 우선 고려해 새 임원을 선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범농협 전반의 인사 기준을 한층 강화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임기가 남아 있는 농협금융 계열사 대표들도 자리를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도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전 대표가 임기 만료를 1년 남기고 자진 사임했다. 같은 시기 오세윤 NH저축은행 전 대표도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범농협 임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예고된 만큼 농협금융 CEO 라인도 직접적인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농협금융 계열사의 신규 대표 선임이 강호동 회장이 내놓은 쇄신안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인사폭이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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