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보험연수원장 "원화 스테이블코인, 세계 2위 통화 지위 가능"

"한류 기반 외국인 관광객 타깃으로 글로벌 확장 도모해야"

사진=cpbc 뉴스 유튜브 채널 '김준일의 뉴스공감' 영상 갈무리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미국을 시작으로 스테이블 코인 도입이 가속화되는 상황을 글로벌 통화전쟁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제2화폐의 지위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5일 보험연수원은 전날 하 원장이 카톨릭평화방송(cpbc) '김준일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을 통한 국가 비전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한국인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많이 쓰는 게 중요하다"며 "한류자산이라는 문화적 매력도를 활용한 혁신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들한테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지급하고, 국내에서 쓰도록 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테이블 코인 전쟁에서 지금 이대로만 있다면 우리한테 불리하지만, 한류의 압도적인 영향력을 잘 활용해 네트워크를 확산하면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싱가포르와 홍콩이 우리보다 앞선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발 빠르게 혁신적인 정책을 잘 도입하면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하 원장은 국가 AI 발전 전략을 피지컬(physical) AI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은 데이터 주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지만, 한국의 제조업 능력과 고용 창출 측면에서 피지컬 AI가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하 원장은 부산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자는 제안이 정부 규제와 부정적 여론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해당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뿐 아니라 최근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연계한 발전 전략을 펼칠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부산이 국내 암호화폐 회사가 코인을 상장할 수 있도록 평가하고 심사하고, 공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코인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며 "투자 자문사나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코인뱅크나 지갑 회사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블록체인 특구가 암호화폐 특구이기 때문에 부산에서 시범적으로 한번 키우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 원장은 보험연수원장 취임 10개월을 맞은 현재 기업 경영인(CEO)으로서의 마인드를 강조하며, AI와 암호화폐 비전을 통해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