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사상 초유 '재상폐'···위메이드 "글로벌 추가 상장 추진"(종합)

닥사 "재단 소명자료로는 거래유의 해소 안돼"

해킹 사태가 단초···바이백 등 후속 조치 무색

위메이드 "위믹스 의지 확고, 다양한 사업 추진"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두 번째 상장 폐지됐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위메이드 디지털자산(암호화폐) '위믹스(WEMIX)'가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2022년 말 유통량을 부정확하게 공시한 문제로 닥사 주요 거래소에서 상폐된 이후 두 번째다. 암호화폐 중 '재상폐'를 겪은 사례는 위믹스가 처음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는 최근 이런 결정을 내리고, 회원사에 통보했다. 닥사에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 거래소가 모두 회원사로 활동한다.

빗썸은 이날 공지문을 올려 "거래유의 지정 사유에 대한 재단의 소명자료만으로는 거래유의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발행 주체의 신뢰성과 보안 관련된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닥사는 지난 3월 4일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믹스가 지난 2월 말 자체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에서 865만4860개, 시가 90억원 상당의 코인이 해킹으로 비정상 출금 되는 사고를 겪은 데 따른 조치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믹스를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여파로 위믹스 가격은 하루 만에 약 18% 내려앉았다. 당시 위믹스 재단은 해킹 사실을 일주일 늦게 공지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위믹스 재단은 그 이후 발 빠르게 후속 조치를 진행했다. 예컨대 피해 수습을 위해 1년간 100억원 규모의 위믹스를 바이백하겠다고 밝혔다. 위믹스 2000만개를 추가 매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최근에는 위믹스 바이백 대상 거래소를 해외 거래소까지 확장했다. 그런데도 위믹스는 사상 초유 재상폐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지난 18일 위믹스에 대한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한 차례 연기, 이날 최종 결정을 내렸다. 위믹스 거래 종료 일시는 다음 달 2일 15시이며, 출금은 7월 2일 15시까지 가능하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위믹스 및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위믹스 재단도 공지를 통해 "거래 지원 종료라는 결정이 내려진 것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홀더, 커뮤니티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면서 "국내 거래소 거래 지원 종료와 무관하게 위믹스 생태계의 성장에 대한 재단과 위메이드의 의지와 신념에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