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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형 LCD 종말···LG디스플레이, IT용 OLED 전환 속도

산업 전기·전자

대형 LCD 종말···LG디스플레이, IT용 OLED 전환 속도

등록 2024.02.21 14:23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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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 착수···BOE·CSOT 관심투자금 급한 LGD, IT용 OLED 전환 속도 낼 듯 아이패드·맥북 OLED 탑재···"매각 확정은 아냐"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TV용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이 위치한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에 속도를 낸다. 현재 중국 기업이 광저우 공장을 매입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가가 조(兆) 단위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그동안 확보하기로 계획한 자금과 함께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CA)을 매각하기 위해 중국의 BOE와 차이나스타(CSOT) 등과 협상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LG디스플레이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되며 인수 기업은 이르면 상반기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중국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의 마지막 남은 TV용 LCD 생산 라인이다. 그동안 이 공장은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LCD 경쟁력을 잃고 회사가 OLED로 사업을 재편하는 만큼 매각설이 꾸준하게 제기됐다. 앞서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전무)은 지난달 개최된 CES에서 "(매각이) 어느 시점이다, (대상이) 누구인지 말할 수 없다"며 "OLED를 통한 사업 구조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국내 기업 중 TV용 LCD를 생산하는 기업은 사라지게 된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바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파주 라인에선 스마트폰과 노트북, PC 등에 쓰이는 IT용 LCD 양산을 지속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을 매각한 자금을 더해 IT용 OLED 위주의 사업 재편을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LG전자에서 약 1조원을 차입했고 1조3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섰다. 확보한 재원은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채무상환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최종발행가는 이달 29일 확정된다.

또 신디케이티드론을 활용해 6500억원도 조달했다. 신디케이티드론은 둘 이상 여러 금융기관이 공통의 조건으로 기업에 일정 금액을 융자하는 대출 방법으로 사측은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에서 3년 거치 2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차입 계약을 체결했다.

IT용 OLED의 주요 고객사는 단연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에만 OLED 패널을 탑재하고 있으나 올해에는 아이패드에, 2026년에는 맥북에도 OLED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애플의 OLED 탑재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오는 2027년까지 IT용 OLED 패널 출하량 성장률이 연평균 41%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8.6세대(2290㎜ x 2620㎜) 양산을 위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8.6세대 양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4조1000억원과 630억위안(약 11조48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디스플레이 패널이 만들어지는 마더글라스(유리기판) '세대' 숫자가 높을수록 면적이 넓다는 의미로 6세대와 8세대는 원판 한 장에 나오는 패널 수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매각과 관련된 사항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OLED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면서 "중국 광저우 공장 등 LCD 자산의 전략적 활용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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