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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 배터리 탑재한 포드, 전기 픽업트럭 생산중단

산업 에너지·화학

K 배터리 탑재한 포드, 전기 픽업트럭 생산중단

등록 2023.02.15 09:21

수정 2023.02.15 09:36

김현호

  기자

"배터리에서 품질 문제 발생"SK온 NCM9 배터리 전량 탑재

F-150 라이트닝 사진=포드F-150 라이트닝 사진=포드

미국 포드자동차가 배터리 문제로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Lightning)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해당 차량에는 SK온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 및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주 초부터 미시간주 디어본에 위치한 F-150 라이트닝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회사 엔지니어들은 F-150 라이트닝 배터리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히며 주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라이트닝 모델은 지난해 포드가 전기차(EV)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차량이다. 당시 포드는 라이트닝 인기에 힘입어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판매 2위 사업자가 됐다.

현재 F-150 라이트닝에는 SK온 조지아 1공장에서 생산한 NCM9 배터리가 전량 탑재되고 있다. SK온이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NCM9 배터리는 양극재의 원료인 니켈, 코발트, 망간 중 니켈의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다. 니켈은 비중이 높을수록 주행거리가 늘지만 안전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데 사측은 배터리 내부의 분리막을 지그재그(z) 모양으로 감싸는 Z-폴딩 기술로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 화재 위험을 차단했다.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대비 수익성이 낮고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시장에선 낮은 수율(완성품 중 합격품 비율)이 발목 잡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이 포드와 함께 짓기로 한 튀르키예 합작법인도 수율 이슈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 SK온 CFO는 지난 7월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율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공정·설비와 운영 측면의 수율 향상 과제를 도출해 추진 중"이라며 "수율이 안정화된 법인의 생산성 제고 과정을 헝가리, 미국 등 신규 지역에 적용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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