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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한은과 엇박자 논란에 "경기보다 물가안정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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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2023년도 예산안 관련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가 안정에 모든 경제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28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정책은 무엇보다도 물가 안정"이라며 "모든 정책은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 스탠스(입장)는 일절 차이가 없다"며 "물가 안정이 민생 안정의 제일 첫걸음이고, 물가 안정 없는 민생 안정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안정과 함께 경기 둔화 우려도 있기 때문에 정책을 어느 속도로, 어느 강도로 할지는 모든 국가의 고민이지만, 지금 현재 타이밍은 그런 흐름 속에서도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정책은 극단적인 OX 게임이 아니니까 하나는 하고, 하나는 완전히 포기한다는 스탠스는 없다"며 "금융통화위원회도 그런 점에서 고민이 있을 거란 취지이고, 금리(인상 폭)를 줄여야 한다는 뉘앙스로 발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과의 정책 엇박자 논란에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추 부총리는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물가를 잡고 환율을 안정시키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경기와 대출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한국은행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자제를 요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추 부총리는 물가 대응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경기도 뜨거워지고 물가도 안정시키는 해법은 경제학에 없다"며 "물가도 안정하고 경기 후퇴도 막아야 한다고 하면 스탠스가 꼬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는 소비자물가의 경우 늦어도 10월에는 정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추 부총리는 "환율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이 있지 않겠나 하지만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 등 다른 요인들이 상대적으로 안정될 거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 안정과 관련해 미국과 정말 많은 대화를 하고 있고, 필요할 때 유동성 공급 장치를 가동한다는 정신을 확고히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 스와프를 비롯해 더욱 다양한 조합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필요성이 제기된 한미 통화 스와프를 포함한 시장 안정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추 부총리는 "다만 어느 타이밍에 어떤 장치가 가동될 거냐는 시장 상황을 좀 봐야 한다"며 "지금 환율 급등은 우리나라만 이탈한 현상이 아니므로 우리만의 독자적인 처방을 찾다 보면 실효성 없는 대책에 우리끼리 허우적거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마가 오는데 장마를 안 오게 할 방법이 우리 힘으로는 없고, 이 기간은 일정 부분은 가야 한다"며 "다만 부실한 곳에서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국내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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