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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투입 결정'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금융시장 변동성 증폭

'러시아군 투입 결정'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금융시장 변동성 증폭

등록 2022.02.22 09:54

임주희

  기자

러시아 증시·루블화 가치 급락···금값·유가는 급등증권가, 단기적 위협에 시장 내 불확실성 증폭 전망향후 사태 전개 양상 따라 인플레이션 격화 우려 커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자치지역을 독립국가로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당 지역에 러시아군 투입을 전격 명령하면서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2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를 소집, TV로 중계된 회의에서 푸틴은 분노와 격정에 찬 연설을 했다.

그는 러시아의 돈바스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 독립을 승인했다. 또한 백악관의 러시아가 인정한 우크라이나 분리독립 지역에 대한 제재를 발동할 예정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내 친러 반군지역 평화유지활동 및 러시아 군에 우크라이나 진입을 명령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적 해법을 통해 해결되길 보단 전쟁 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돈바스 지역 독립 추진 결정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격빌미를 제공함으로써 전면전 확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오는 24일 예정된 미-러 외무장관 회담은 물론 미-러 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서방진영 입장에선 러시아의 돈바스지역 점령을 묵인할 수 없는 입장이기에 러시아에 대한 제제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러시아주가지수(RTS주가지수)가 13%나 폭락하는 동시에 루블화 가치가 같은날 3.5% 급락했다.

온스당 1900달러선이었던 금 가격은 0.41% 상승한 1906.27달러로, 유가(WTI기준)는 3.16% 상승한 93.95달러로 마감했다. 우크라이나관련 각종 가격지표들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 된 것이다.

선물시장도 러시아의 조치에 즉각 반응했다. 나스닥 선물은 1% 가까이 하락했으며 NDF 원/달러 환율 1196원으로 전일보다 4원 상승했다.

국내증시도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2일 오전 9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72포인트(1.41%)내린 2705.08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7포인트(1.72%) 내린 869.08에 거래를 시작했다.

박소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교적 중재가 실패했다는 실망감에 시장은 일단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그러나 2014년 크림사태를 복기해 보면 추가적인 대대적 군사행동 없는 것이 확인되면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채권시장 금리인상 확률을 낮추는 이벤트로 작용했다"며 "중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에 연준이 어떻게 대처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의 두 공화국의 독립 승인을 한 것은 2014년 크림반도 점령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미국 등 서방 측이 당시 크림반도 병합을 용인했듯 돈바스 지역 병합을 용인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강경 입장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타협은 쉽지 않다는게 무게를 실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대화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 제한적 제재 조치라는 점에서 대화의 문은 열어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 입장에선 전면전을 펼치기에 명분이나 러시아 경제가 받을 타격이 고민이 되기 때문에 전면전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폭풍전야가 아닌 폭풍 속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기에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며 "전면전과 외교적 협상간 줄다리기 공방이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초기 충격은 제한적이나 향후 물가에 영향을 상당히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금융시장에 위험이 자산 가격에 일부 반영됐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시한부형 위험'이라고 판단했다.

단 향후 전면전으로 확대 여부, 단기 또는 장기전 여부에 따라 시장에 추가 반영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경기 상황은 대체로 중립적으로 정책대응의 여력은 다소 불충분하다고 본다"라며 "이런 점들을 종합할 때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은 초기 반응 이후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통화정책대응이 가동될 가능성이 낮고 러시아가 조용한 전쟁으로 초기 상황을 주도하려고 의도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지정학위기 발발 시 흔히 목격되는 '금융시장 충격→정책대응→위험자산 급반등'의 패턴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향후 사태의 전개양상과 인플레이션 영향 등에 대한 추가적인 관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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