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작년 배당 45억8378만, 전년비 52.9%↑배 대표 배당수익 1.5배 늘어난 16억9877만원 연봉 7억 합쳐 24억1988만원 받아···매년 증가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순당은 지난해 45억8378만원을 배당했다. 이는 전년 29억9700만원 대비 52.9% 증가한 액수다. 막걸리 열풍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던 지난 2010년 회계연도의 배당금 총액(42억61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늘린 수준이다. 1주당 배당금은 260원, 배당수익률은 6.2%다.
배당성향은 마이너스(-) 153.9%를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중 배당에 할당한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국순당의 당기순손실액은 29억77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부터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국순당은 올해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관리종목은 상장법인이 갖춰야 할 최소한도의 유동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영업실적 악화 등의 사유로 부실이 심화된 종목으로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할 우려가 있는 종목을 의미한다.
국순당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14억9607만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17년 45억7317만원에서 29억9444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93억9489만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서면서 29억7737만원의 손실을 냈다.
배중호 대표는 급격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면서도 고배당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이를 두고 오너일가에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순당은 전체 주식의 41.98%를 배 대표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배 대표가 36.59%(653만3744주)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배 대표의 아들 배상민 상무(4.06%, 72만4220주), 딸 은경 씨(1.33%, 23만8110주) 순이다.
이 같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배 대표 일가는 총 19억4898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최근 수령한 배당금 규모는 ▲2015년 3억7480만원 ▲2016년 3억7480만원 ▲2017년 12억7433만원 등이다.
지난해 배 대표의 배당 수익은 16억9877만원이다. ▲2015년 3억2669만원 ▲2016년 3억2669만원 ▲2017년 11억1074만원을 배당금으로 각각 수령했다.
배 대표는 당기순손실을 낸 상황에서 배당 총액을 늘렸을 뿐 아니라 매년 거액의 연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배 대표는 총 7억2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6억3000만원과 상여 9100만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지난 2017년 보수총액인 10억3600만원보다 3억1500만원 적은 수준이다. 앞서 2015년(8억1500만원), 2016년(8억900만원) 당시 받았던 보수보다 낮게 책정됐다.
그러나 배당 수익을 합산하면 배 대표가 받아가는 수익은 매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배 대표는 16억9877만원의 배당 수익과 7억2100만원의 보수를 포함해 총 24억1988만원을 챙겼다. ▲2015년 11억4169만원 ▲2016년 11억3569만원 ▲2017년 21억4674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