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공매도 투자자 증자 참여 제한 검토”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매도 폐지 논란에 대해 “가격관리 측면에서 공매도는 필요한 제도인 만큼 악의적 공매도를 못하게 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25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거래소의 주요 역점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가운데 최우선 핵심현안으로는 거래소 구조개편과 더불어 사업모델의 다양화, 경영시스템 혁신 등을 첫 손에 꼽았다.

먼저 거래소 구조개편에 대해서는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자본시장법 개정을 조속히 추진하고, 법령이 정비되는 대로 조직 개편 및 최대한 신속하게 기업공개(IPO)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다음 달 10일 정무위원회 의결을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물적분할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법무법인 뿐 아니라 거래소 자체 내에서도 수 년간 테스크포스(TF)를 꾸려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래 성장동력으로 사업모델 다각화를 위해 시장정보 가공상품 및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장외파생상품 종합 서비스체계를 구축하고 해외시장 연계 등 글로벌 진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직 혁신에 대해서는 대내외 소통과 서비스 의식을 강화함과 동시에 자율적이고 활력 넘치는 조직문화를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취임 후 조직 내부 소통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젊은 직원들을 먼저 만났다”며 “조직 운영의 기본방향을 자율성에 맞추고 각 본부가 자율적으로 사업방향을 정하되 혁신의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권한을 대폭 하부로 이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한미약품 늑장공시로 촉발된 공매도 논란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지만 외국의 경우처럼 공매도 투자자에 대해 증자 참여를 못하게 하는 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선진국의 경우 증자를 앞둔 기업에 있어서 증자시 공매도에 참여했던 사람은 증자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다만 공매도가 없는 나라는 없는 만큼 가격관리 차원에서도 존재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