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백화점+마트’ 국내 첫시도 ‘진주 롯데몰’, 조용한 오픈식 왜

9일 하남 스타필드와 같은 날 오픈식

서부경남 최대 규모 자랑하고 싶어도

검찰수사 등 어수선한 분위기 반영해

홍보·마케팅 등은 최대한 자제하기로

사진=롯데백화점

국내 최대규모의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이 오픈하는 오는 9일 롯데도 같은날 진주 혁신도시에 서부경남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롯데몰을 오픈한다. 공교롭게 그랜드오픈이 경쟁사와 겹친데다, 검찰수사로 어수선한 그룹 분위기를 고려해 롯데는 홍보 마케팅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조용하게 오픈식을 갖기로 했다.

7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몰 진주점은 도심형 아울렛과 쇼핑몰, 롯데마트, 롯데시네마가 복합된 형태로, 쇼핑과 외식, 문화생활이 어우러진 원스톱 쇼핑몰이다, 이같은 형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시례다. 규모도 영업면적 3만 1000㎡ 로 서부경남권 쇼핑몰 가운데 최대규모다.

롯데몰 진주점은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의 복합몰 내에 지하 1층에는 롯데마트, 지상 1층부터 4층까지는 아울렛과 쇼핑몰이 들어서며, 5~7층은 롯데시네마로 구성된다. 아울렛에는 빈폴, 아디다스, 오프라벨, 노스페이스 등 유명브랜드의 할인매장이 입점해 정상가 대비 30~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롯데백화점의 바이어들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페라가모, 폴로, 라코스테 등 유명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70% 할인판매하는 직매입 매장 ‘롯데 탑스(LOTTE TOPS)’도 들어선다.

진주혁신도시는 남해고속도로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곳에 위치해 편리한 광역 교통망을 기반으로 통영시, 광양시, 순천시 등 인근 지역 고객 유입도 기대된다.

이같은 최대규모 쇼핑몰을 오랜기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롯데는 화려하지 않은 조용한 오픈식을 치를 예정이다. 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가 3개월째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한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소환도 임박해 그룹 전체가 촉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같은 날 오픈하는 경쟁사의 ‘스타필드 하남’ 마케팅 공세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수개월 전부터 ‘세상에 없는 쇼핑몰’ ‘최대규모’ 등 진주 롯데몰과 겹치는 콘셉트로 경쟁사 오너가 앞장서 대대적인 홍보마케팅에 나선 상황에 가세했다가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룹 사장들이 조사를 받으러 검찰을 드나들고 회장님 소환도 임박한 상황이라 쇼핑몰 오픈 뿐 아니라 계열사 주요 일정이나 마케팅·이벤트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진주 롯데몰은 롯데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례로 오랜기간 준비한 프로젝트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조용하게 오픈식을 치르기로 했다”며 “서부경남지역에 가장 큰 규모로 들어서는 쇼핑몰인 만큼 인근지역 고객도 충분히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