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3.3㎡ 당 1700만원 탈환

강남4구 가격상승 이끌어···2010년 1850만원의 92%까지 회복

서울아파트 3.3㎡당 매매가격 추이. 자료=부동산114 제공.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3㎡ 당 1700만원을 회복했다. 지난 2012년 9월 1700만원 선이 무너진 이후 줄곧 1600만원 대에서 머물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저금리와 부동산 경기 부양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며 지난달 170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 고점인 지난 2010년 3월 1850만원 대비 92% 수준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12년 침체된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취득세 감면, 미분양주택 양도세 감면 등 세제 혜택과 저금리 영향 등으로 인해 상승 반전했다.

LTV, DTI 등 금융규제를 완화해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 문턱이 낮아지고, 전세값 급등에 지친 서민들의 내집마련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재건축 가능 연한단축과 안전진단 기준 완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3년 유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도 아파트 매매가격 회복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 아파트값 1700만원 회복을 이끈 지역은 단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강동구다.

실제 이들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강남구가 8.81%, 서초구 8.43%, 강동구 6.12%, 송파구 6.03% 등으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유예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재건축 사업 환경이 개선되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건축 연한 10년 단축의 최대 수혜지역인 양천구(5.28%), 노원구(4.69%) 아파트 가격도 올랐다. 중소형 저가 아파트가 많은 중구(3.48%), 성북구(3.30%), 도봉구(3.21%) 등 강북지역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회복세에 힘을 보탰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팀장은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저금리를 이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렸다”면서 “당분간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