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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金값 폭락···한국경제 미칠 영향은?

국제 金값 폭락···한국경제 미칠 영향은?

등록 2013.04.18 16:50

박일경

,  

임현빈

  기자

뉴욕상품거래소 이틀 만에 온스당 200달러 ↓···1년새 300달러 폭락

“금값 폭락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당장은 크지 않아”
일부 금 관련 회사 주가엔 영향 있을 듯

국내 금(金) 시세표. 사진제공=한국금거래소국내 금(金) 시세표. 사진제공=한국금거래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오히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며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치솟던 국제 금(金)값이 최근 폭락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까지 금값 하락으로 지난 2년간 약 4700억원에 달하는 평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외환보유액 운용성과는 특정 상품을 개별적으로 평가하는 것보다는 전체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한은의 공식 입장이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금거래소는 17일(이하 현지시간) “국제 금값은 급락장세에 이은 아시아 지역의 실물 수요와 세계증시 하락으로 금 수요가 늘어나 금 현물시장은 상승했지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초반의 상승폭을 지키지 못하면서 6월 선물은 하락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4.7달러(0.34%) 하락한 1382.7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5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상품시장의 약세와 투자자들이 금을 대거 이탈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옮겨가 10% 넘는 사상 최대폭으로 폭락했다.

이날 6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140.3달러 폭락해 1361.1달러에 마감했다.

그 다음날인 16일 국제 금값은 미국·중국의 저조한 경제지표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지만 금에 대한 신뢰가 약해져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온스당 26.3달러(1.93%) 상승한 1387.4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판국 아주대 교수는 “인플레이션율이 이미 높은 수준인데다 계속 오르고 있을 때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이 되고, 경제 공황에 가까운 위험이 있고 투자자들이 은행 예금의 안전성을 걱정할 때에도 금은 안정적인 투자처가 된다”며 금값이 오르는 두 가지 경우를 설명했다.

지난 2008년 상반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국제 금값이 지난 2년 동안 고공행진을 한 것은 이 같은 금값 상승의 두 가지 요인을 모두 충족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이다.

최근 들어 일어나고 있는 국제 금값 하락은 그동안 끼어있던 거품이 빠지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국제 금값 하락은 거품이 꺼지면서 생겨나는 장기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단기요인에 의한 것으로 금값 하락세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회복 기대와 달러화 강세로 안전자산인 금보다 주식에 돈이 몰리고 키프로스의 금 매각 계획이 다시 불거진 데다 골드만삭스가 평균 금값 전망치를 당초 1610달러에서 1545달러로 하향조정하면서 금값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키프로스는 유럽연합 등의 국제금융 지원을 받는 대신 보유한 4억 유로, 한화 약 6000억원 규모의 금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프로스 정부가 보유한 수십톤의 금을 팔아 재정을 확충할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면서 금 가격 하락에 가속도가 붙었다”며 “금값은 과거 패턴으로 미뤄볼 때 1200달러에서 강하게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금거래소에 따르면 3.75그램당 22만5000원이던 국내 금 시세는 지난 16일 2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7일 20만5000원으로 반등에 성공한 뒤 18일 현재 20만5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원자재시장팀장은 “금값 폭락 이유는 유럽 재정위기 완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급감했고 미국 달러화 강세로 금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투자자산인 금값의 하락은 시장 경기가 그만큼 싸늘해 졌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박소연 연구원도 “통상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책으로서의 금 수요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을 매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많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고려아연, 풍산 등은 금값이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금 시장에 대한 우려가 당장 현실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여 주식 시장을 걱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꼬집었다.

오정석 팀장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로서 세계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만 좋은 신호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금을 장기 투자 목적으로 사들일 예정이라면 아직 바닥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임현빈 기자 bbeeny@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뉴스웨이 임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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