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익 4%↓···배당금은 15%↑배해동 회장 가족 보유 지분 66.1%오너 일가가 받는 배당 전년보다 19%↑자사주 매입, 무상증자, 배당 확대에도주가 공모가 대비 30% 수준까지 하락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23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배당 200원(무상증자 주식수 증가 반영)에 비하면 15% 늘어난 규모다. 배당금총액 역시 전년 35억2800만원에서 40억5700만원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토니모리 측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주우선 경영과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토니모리의 지난해 성장세가 지난해 둔화 된 데다 당기순이익은 줄어들기까지 했다는 점이다. 토니모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2331억원,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 1.15%씩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 감소한 129억원에 머물렀다.
이런 상항에서 토니모리가 전년보다 배당을 15% 늘리기로 하면서 배당성향은 26.3%에서 31.4%로 확대됐다.
배당금이 늘면서 토니모리 대주주인 배해동 회장 일가 역시 큰 이익을 보게 됐다. 토니모리의 지분 중 66.12%는 20일 현재 배해동 회장과 그의 배우자 정숙인 씨, 두 자녀인 진형·성우 씨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초 오너 일가의 지분은 63.9%였으나 자사주 매입, 기관의 풋옵션 권리 행사 등으로 배 회장의 지분이 1년 사이 29.93%에서 32.11%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가 벌어들알 배당액은 지난해 22억5600만원에서 올해 26억8200만원까지 늘었다. 지분율의 변동까지 있어 오너 일가가 받은 배당금은 전년보다 18.9% 늘어났다.
물론 배당 확대 정책은 기업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함과 동시에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기도 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 비중이 크지 않은 토니모리가 높은 현금 배당을 오너일가의 돈줄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게다가 배당 확대에도 토니모리의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이미 지난해 1월 배 회장의 자사주 매입, 11월 무상증자까지 실시하며 주가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토니모리의 주가는 무상증자 결정이 난 후 11월 중순께 2만원대까지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2만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상장한 후 1년 7개월만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나 밑돌고 있다.
또 토니모리가 화장품 제조 사업부문의 별도법인 분할, 중국 내 생산시설 확충 등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배당이 투자여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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