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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선가’ 인상 반영···‘후판價’ 영업실적 변수

조선 빅3 ‘선가’ 인상 반영···‘후판價’ 영업실적 변수

등록 2021.07.26 07:00

수정 2021.07.26 07:09

윤경현

  기자

하반기 수주 선박 계약 가격 6~9개월 시차 인상 전망철강가격 인상 영업익 악화 주요인, 선주 선가↓ 압박 무마조선 빅3 올해 수주 목표치 채울 듯·선가 인상 시 계약으로중국과 가격 경쟁 치르는 ‘중형 조선소’ 후판 가격↑ 경영 우려

조선 빅3 ‘선가’ 인상 반영···‘후판價’ 영업실적 변수 기사의 사진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하반기 신조 선박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철강사의 후판 가격 인상으로 인해 조선사 영업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업 TreaBoat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봄부터 시작된 후판가격 인상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단기적인 영업실적에 악화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3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89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예상치)보다 손실 폭이 더 컸다는 평가다.

이 같은 실적은 후판 등 강재가격 인상 전망으로 인해 조선부문에서 896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선반영한데 따른 것.

한국조선해양의 손실 폭이 크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까지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주하는 신조는 6~9개월의 시차를 두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수주 시 선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사와 조선업계는 올 하반기 후판 공급가격을 협상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에 톤당 115만원을 후판 가격으로 제시했다.

올 상반기 톤당 10만원 인상한데 이어 하반기 30만원 이상 추가로 올리겠다고 밝힌 것.

이는 상반기 톤당 60만원대 였던 점을 감안할 때 90%가 넘는 상승률로, 지난 2008년 110만원의 최고가격 보다 5만원 가량이 늘어난 금액이다.

철강사 측은 후판 가격 인상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꼽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2배 수준인 톤당 200달러선을 넘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조선업계는 후판이 선박 건조 비용의 20% 이상 차지하는 만큼 큰 폭의 가격 인상은 경영상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가 강재 인상이 부담스러운 이유는 이전에 수주했던 선박의 가격이 대체로 선가 인상 반영 이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후판 가격 인상은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선가 인상 반영의 폭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TreaBoat Research 측은 후판 가격 인상으로 인한 조선소의 영업실적 악화는 선주들에게 신조 계약 시 선가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명분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하는 순서로 조선들의 신조선 계약선가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이 즉 신조 계약에 즉각 반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후판 가격 인상으로 인한 단기적으로 영업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선주들의 선가 인하 압력을 무마시키고 정상적인 건조 활동과 선박 인도를 위해 원자재 가격 인상에 상응하는 선가 인상 제안에 힘이 실린다.

과거 2004년 10월 철강가격의 급등은 6개월 후인 2005년 1분기 조선사들의 신조선 계약선가를 높였다.

국내 철강 가격 인상은 올해 4월부터 뚜렷해졌다. 약 9개월의 시차를 고려하면 오는 2022년 2~3월부터는 조선소들의 수주계약 선가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가격 인상은 결국 선주사들의 몫이다. 글로벌 신조 가격이 인상되는 분위기이며 인상 폭은 결국 선가에 반영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가 141.16을 기록하며 2014년 호황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 잔고가 28개월 만에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7월에 접어들어 7.4%를 기록하며 2014년 1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지나는 동안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102%)·대우조선해양(80%)·삼성중공업(71%))’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다 채웠다.

선주들이 선가를 높여 수주 협상 테이블로 나오기 전까지 조선 빅3는 연말까지 추가 수주를 늘리지 않아도 되는 여유를 갖게 된 것.

업계 한 전문가는 “조선 빅3의 후판 가격은 철강사와 합리적인 선에서 매듭지을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 강재 가격 인상은 악재로 보이지만 신조 가격의 인상 폭이 높다면 장기적 측면에서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사실상 중국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치르고 있는 중형조선소는 철강사 강재 인상은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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