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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오래 못 간다"···해운업계 '중동 분쟁' 특수에 쏠린 눈

산업 항공·해운

"오래 못 간다"···해운업계 '중동 분쟁' 특수에 쏠린 눈

등록 2024.05.19 06:00

황예인

  기자

SCFI, 10일 기준 2305.79(p)···연중 최고치코로나 기간 발주 영향으로 공급 본격화공급·수요 불일치로 운임 하락 가능성↓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해운업계가 홍해 이슈 등 중동 전쟁 반사이익으로 수혜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호조가 단기적 '숨 고르기'에 불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선박 공급이 급증한 것과 달리, 수요는 불확실성에 머무르면서 물동량과 운임 가격이 머지않아 급락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17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기준 연중 최고치인 2305.79(p)를 기록했다. SCFI가 2300대에 진입한 건 1년 8개월 만이다. 약 1년 전(5월 12일) 대비 운임은 무려 134.47% 올랐다.

SCFI 상승 원인으로는 ▲중동 분쟁 장기화 기조 ▲ 중국 노동절 연휴로 소비 급증 ▲컨테이너선 희망봉 우회로 인한 선복 공급 부족 ▲ 캐나다 철도 파업과 미국 항만 노사 갈등으로 인한 물류 차질 우려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렸다.

일각에선 해운업계에 부는 훈풍이 오래가지 못할 거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해상 운송 시장에서의 선박 공급과 수요 차이로, 조만간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운임 가격도 하락할 거란 분석에서다.

실제 컨테이너 선박 공급량은 지난해부터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컨테이너 선박 인도량은 13만 TEU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58% 늘었다. 올해 컨테이너선 증가율은 10%로 전망된다. 그에 반해 운송 수요는 3% 안팎을 맴돌고 있어,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한 실정이다.

컨테이너선 공급 증가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선박 발주량이 급증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팬데믹 기간에 발주된 선박은 통상 2년의 시간을 거쳐 인도되는데, 지난해부터 발주 선박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현재까지 공급량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펜데믹 기간인 2021년 컨테이너 선박 신조 발주량은 약 449만 TEU에 달했는데, 이는 2019년(78만 TEU)과 비교했을 때 약 5.7배 증가한 수준이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컨테이너선 공급은 계속 증가하는데, 수요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문제다"라며 "선박 잔량은 많은데, 물동량이 없으면 기본적으로 경제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올해만큼은 해운업황의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이스라엘 중동 분쟁으로 홍해 항로 정상화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항로가 막히면 컨테이너선 동선과 체류 기간이 길어져 공급 지연 등으로 운임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HMM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매출 2조3299억원, 영업이익 4070억원을 썼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3% 오른 수준이다. 팬오션의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9755억원, 9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 2.1%, 12.9% 줄었지만 1분기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해 업황이 부진할 거란 업계 전망과 달리,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해운업계가 홍해 사태 등 일시적 이벤트로 불황을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구 회장은 "올해까지는 홍해 사태 등 영향으로 긍정적 기조를 이어갈 수 있겠으나, 거시적 측면에선 2026년 하반기부터 공급과잉·수요 불안정의 영향으로 운임 하락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게 해운업계 과제인데 쉽지 않은 현실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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