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지난해 벌크선 영업이익 143.6%↑벌크선 규모, 2021년 대비 약 3배 증가해"적극적 선박 투자로 미래 경쟁력 키울 것"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벌크 사업 부문 매출은 1조2431억원, 영업이익 186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5%, 143.6% 상승했다. 반면, 컨테이너선 매출은 6조9646억원, 영업이익은 3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59.8%, 95.9% 축소됐다.
벌크선은 곡물이나 철광석 등 컨테이너에 담을 수 없는 물건을 실어 나르는 배다. 대량 화물 운송에 특화된 선박으로, 항해지역에 따라 시웨이맥스 벌크선, 캄사르맥스 벌크선, 발티맥스 벌크선, 뉴캐슬맥스 벌크선 등이 나눌 수 있다. 이중 지난해 HMM이 인수한 '뉴캐슬맥스'는 호주 뉴캐슬항에 입항할 수 있는 선박이다.
컨테이너선 시장이 지난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벌크 시장은 유조선 시황 상승과 선대 확장 등 수혜를 입으며 이익이 늘었다. 이같은 영향으로 HMM은 지난해 벌크 부문 매출·영업이익을 끌어모아 컨테이너선 부문의 실적 하락을 일정 부분 보완했다.
HMM은 올해도 벌크선 사업 비중을 높여 수익성 확보에 매진할 전망이다. HMM 관계자는 "업계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컨테이너선뿐만 아니라 벌크선 사업 비중을 함께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HMM은 2021년 기점으로 벌크선대 보유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2021년 5%였던 벌크선 비중은 2022년 6%, 2023년엔 15%로 3배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유조선 17척, 건화물선 및 다목적선 17척을 보유했지만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벌크선대는 총 45척이라고 밝혔다.
HMM이 벌크선 사업에 힘을 싣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통상 컨테이너선은 1년 단위의 계약을 맺지만, 벌크선은 5년~10년 장기계약 중심으로 이뤄져 시황 하락에도 비교적 실적 방어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차원의 안정적 사업 구축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HMM의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매출 비중은 2010년 전후까지 6대4 정도를 유지했다. 이후 기업 유동성 극복을 위해 벌크선 규모를 축소했는데, 그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단순화되면서 컨테이너선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 그에 따라 다시 벌크선 보유 규모를 크게 늘려 사업을 다각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HMM 관계자는 "선박 투자를 비롯한 사업 전반적인 사전 준비를 갖춰야 업계 내 미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추후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 달간 발틱운임지수(BDI)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해운업황 전반 흐름은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최건우 연구위원은 "지난해에 예측했던 것보다 올해 업계 업황이 나쁘지 않다"면서 "컨테이너선·벌크선 운임 등이 생각보다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 HMM 행보가 기업 실적에 봄바람을 가져올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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