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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전문경영인' 체제 굳혀···'시너지' 극대화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지배구조2024|JW홀딩스②

'전문경영인' 체제 굳혀···'시너지' 극대화

등록 2024.05.16 10:01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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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지주사 전환 후 오너-전문경영인 체제 구축분야별 전문가 전진 배치해 양적·질적 성장 꾀해 '신영섭' 이끄는 JW중외제약, R&D 회사로 체질전환

'전문경영인' 체제 굳혀···'시너지' 극대화 기사의 사진

JW가 4세 경영승계에 시동을 거는 한편, 경영 측면에서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하며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W는 2007년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인 JW홀딩스와 사업회사들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은 JW중외제약(옛 중외제약)을 지주사인 투자부문(JW홀딩스)과 사업부문(JW중외제약)으로 인적분할했다. 그 결과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경하 오너3세의 지분이 2006년 10%대에서 26.12%으로 급상승하며 지배력이 공고해졌고, 2015년 경영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되며 이경하-전문경영인 대표체제가 굳혀졌다.

JW홀딩스는 2011년 재무기획본부장, 크레아젠홀딩스 대표 등을 역임한 한성권 대표이사를 추가 선임해 기존 이종호·이경하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종호-이경하-한성권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이후 2013년 한 대표를 JW중외제약 대표로 신규 선임하고 박구서 전 JW중외제약 대표를 선임해 이종호-이경하-박구서 체제를 구축했다.

이어 2015년에는 이경하-전재광 투톱체제로, 2018년에는 다시 이경하-한성권 대표 체제를 이어갔다.

(좌) JW홀딩스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 차성남 대표이사. (우) JW생명과학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 함은경 대표이사. JW 제공(좌) JW홀딩스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 차성남 대표이사. (우) JW생명과학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 함은경 대표이사. JW 제공

현재 JW홀딩스는 9년간 JW생명과학을 이끌어 온 차성남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해 이경하-차성남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한 전 JW홀딩스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차 대표는 JW생명과학 생산본부장, JW중외제약 경영기획실장,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JW생명과학 대표이사를 거친 인물로, JW홀딩스 대표이사직과 함께 JW바이오사이언스, JW생활건강 대표이사를 겸직할 예정이다.

공석이 된 JW생명과학 대표 자리에는 JW메디칼 함은경 대표가 맡는다. 함 대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 JW메디칼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그는 JW생명과학과 JW메디칼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JW가 전문경영인 도입과 함께 지주사와 각 사업회사 간 전문경영인의 보직 순환 시스템을 정착시키려는 이유는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시장 경쟁력과 R&D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분야별 전문가를 전진 배치해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겠단 방침이다.

실제 JW의 핵심 사업회사인 JW중외제약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 후 양적·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JW중외제약은 2016년까지 이경하 회장과 한성권 대표가 이끄는 오너-전문경영인 체제였다. JW중외제약은 수액제와 기초필수의약품을 내세운 원내(병원내)처방에 강점을 두고 있었으나 전체 의약품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원외처방 부문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이 회장은 수익성이 높은 원외처방액을 늘리기 위해 이듬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영업전문가인 신영섭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JW중외제약은 2017년 한성권-신영섭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한 이후 쭉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가다가 2022년부터는 신영섭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 결과 JW중외제약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고용량 철분주사제 '페린젝트' 등의 오리지널 전문의약품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급성장했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355억원, 2022년 672억원에서 지난해 105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 1분기도 오리지널 전문의약품(ETC)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고, 매출액은 1782억원으로 전년보다 4% 성장했다.

이는 해외에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해 자체 R&D 역량으로 개발을 완료하고 판권을 갖는 '라이선스 인(license-in)'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복합성분 개량신약 '리바로젯'은 2021년 10월 출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약 2년(27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 회사는 'R&D 중심 경영체제'로 전환을 선포한 상태다. JW중외제약은 체질전환을 위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연구기술을 원동력으로 Wnt, STAT 등 5가지 타깃 중심의 암‧면역질환‧재생의학 분야 혁신신약(First-in-classs)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개발 난이도가 높은 분야이지만 회사는 화학/생물 정보학 기반의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인 '주얼리(JWELRY)'와 '클로버(CLOVER)'를 통해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창출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STAT3 표적항암제 'JW2286'은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 연내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주얼리'를 통해 도출한 탈모치료제 'JW0061'은 1상 IND 제출을 앞두고 있다. 이 물질은 Wnt 신호를 활성화해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증진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코드명 URC102)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에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에파미뉴라드는 지난 2022년 11월 국내에서 IND 승인 후 작년 3월 환자 등록 및 투약을 시작했으며, 대만에서도 지난해 8월 IND 승인 후 12월 첫 환자 등록을 마쳤다. 이어 9월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IND를 승인받았다.

회사는 2021년 423억원, 2022년 525억원, 2023년 736억원 등으로 매년 R&D 비용을 늘리고 있다. 매출액 대비 R&D 비용도 같은 기간 7.1%에서 7.8%, 10.1%로 확대했다.

회사 측은 "자체 혁신 신약 R&D 과제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이익 실현을 기반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지주사와 각 사업회사에는 다양한 주요 사업과 성과를 이끌어왔던 전문경영인을 배치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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