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JW홀딩스 입사해 경영기획 등 업무 '경영승계' 차원으로 무게···'장자승계' 이어져 지분매입도 꾸준···아직은 이 회장과 지분차이 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경하 JW홀딩스 회장의 장남 이기환씨는 지난해 하반기 JW홀딩스에에 입사해 경영관리 부서에서 경영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다.
기환씨는 1997년생으로 이 회장의 장남이다. 이 회장이 지난 1986년 24세의 젊은 나이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한 만큼 업계에선 기환씨의 입사도 승계를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986년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한 후 JW중외제약(옛 중외제약)에 입사해 영업부서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입사 9년차에 이사대우로 승진한 이후 2007년 JW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2015년 회장이 됐다. 이 회장은 1963년생으로 올해 만 61세다.
또 기환씨는 이 회장의 유일한 아들이다. 장자승계 원칙에 따른다면 기환씨가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이 회장도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슬하에 아들 기환씨와 쌍둥이 딸인 성은·민경씨가 있다.
아울러 기환씨가 JW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는 점, 부친인 이 회장의 지배력이 공고하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기환씨는 지난 2009년 조부인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으로부터 JW홀딩스 지분 20만 주를 시간외매매로 넘겨받아 처음으로 JW홀딩스 지분 2.25%를 확보했다. 이후 2018년 1만주를 추가로 매수해 지분율을 2.51%로 끌어올렸고, 지난 2022년 말 2.69%로 확대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잇따라 지분 매입에 나서며 현재 3.94%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그가 보유한 주식은 총 291만277주다.
이에 따라 기환씨의 JW홀딩스 지분율은 이 회장, JW이종호재단 다음으로 높아지게 됐다. 최대주주인 이 회장은 28.43%, JW이종호재단은 7.4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개인주주로 보면 기환씨는 이 회장에 이은 2대 주주다. 누나인 이성은·민경씨(각각 0.16%)보다도 높은 수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굳건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일찍부터 오너 4세인 기환씨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JW그룹 지배구조 정점에는 이 회장이 있다. 고 이 명예회장은 70세가 되기도 전에 지분 증여 및 승계 절차에 돌입, 1999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이 회장에게 4만주의 주식을 증여했다. 당시 이 회장의 지분율은 1.01%에 그쳤으나 장내매수를 통해 매년 꾸준히 지분을 늘려 2006년 10.03%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특히 중외제약은 지난 2007년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는데, 이때 이 회장의 지분이 수직상승했다. 통상 지주사 전환 후 대주주가 인적분할 된 회사의 지분을 지주사 지분으로 바꾸면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지주사를 통해 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중외제약은 지주사인 JW홀딩스(투자부문)와 JW중외제약(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면서 중외제약 1주를 지주사 0.36주, 사업부문 0.64주로 배당했고, 이 회장이 자회사 주식을 지주사에 현물출자해 지분율을 26.12%로 끌어올렸다.
이 명예회장의 지분은 대부분 중외학술복지재단을 만드는 데 쓰였는데, 업계에선 증여세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봤다.
이 명예회장은 2011년 JW홀딩스 지분을 출연해 중외학술복지재단을 설립했고, 지분 10%까지 증여세를 면제받는 '성실공익법인'으로 지정된 2013년 JW홀딩스 지분 391만주(당시 지분율 기준 7.6%)를 한꺼번에 증여했다. 그의 JW홀딩스 지분율은 지주사 전환 이후인 2008년 말 20.53%에 달했지만 재단 설립 및 주식 증여 후 그의 지분은 2.6%로 낮아졌다.
JW그룹은 일찍이 경영 승계를 마치면서 이 명예회장 타계 후 상속세 관련 큰 잡음이 일지 않았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해 5월 타계했다.
그가 보유한 지주사 지분은 작년 10월 이 회장 등 4남매에게 균등하게 상속됐다. 4남매가 내야 할 상속세 규모는 총 35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기환씨로 경영승계를 마무리 짓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많다. 지주사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의 지위까지 올라야하기 때문이다. 지분 확보를 위해선 장내서 JW홀딩스 주식을 매수하거나 이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는 방법 등이 있는데, 기환씨와 이 회장의 보유 지분 격차가 큰 만큼 단기간 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작은 계열사 지분을 인수해 지주사와 합병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이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요건을 갖추지 못할 경우 활용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수한 계열사에 내부거래를 포함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성장시킨 후 지주사와의 합병을 통해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는 식이다.
현재 JW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상장사 3곳을 포함, 총 16곳이다. 다만 주력계열사인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 JW신약은 규모 면에서 기환씨가 지분을 매입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환씨가 보유한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 지분도 각각 0.04%, 0.03%에 그친다.
일각에선 기환씨가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가 없고, 향후 빠르게 규모를 빠르게 키울만한 계열사도 부재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방식의 전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su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