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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인자 이인원 부회장, 왜 극단적 선택했나

[檢 신동빈 정조준]롯데 2인자 이인원 부회장, 왜 극단적 선택했나

등록 2016.08.26 12:30

수정 2016.08.26 13:12

정혜인

  기자

2인자로 신격호·신동빈 곁에서 보좌한 인물검찰 수사 신동빈 향하던 상황에서책임지겠다는 의도로 극단적인 선택한듯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부회장이 26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 부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롯데그룹과 검찰이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10분경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서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과 함께 이 회장의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에서는 이 부회장의 자필 유서가 발견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오너 일가에 대한 충성심과 검찰 수사에 대한 부담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이어 신동빈 회장까지 2대에 걸쳐 신임을 받은 인물이다. 2007년 그룹 정책본부에 입성해 신동빈 회장을 보좌했으며 2011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신 회장의 뒤를 이어 정책본부를 책임지게 됐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그룹의 경영과 주요 사업을 관장하는 조직으로 그 수장인 정책본부장직은 총수 일가의 활동을 보좌하고 90여개 계열사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자리다. 그만큼 40여년을 ‘롯데맨’으로 충성해온 이 부회장에 대한 오너 일가의 신망이 높았다는 의미다.

그룹의 자금 흐름도 이 부회장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부회장은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로 꼽혔다.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알짜 자산을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로 헐값에 이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 그리고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 의심쩍은 자금을 받아 챙기기는 등의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렇듯 오너 일가의 의혹의 핵심으로 향하는 징검다리였던 이 부회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신 회장을 향하는 수사의 마지막 길목에 위치한 인물이었고 동시에 수사와 관련된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실제로 검찰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9월 초 신 회장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이 부회장의 자살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검찰 조사를 받는 대신 입을 열지 않고 자살을 선택한 것에는 오너 일가의 목전에 닿은 수사를 막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군에게 충성하는 ‘사무라이’식 롯데그룹의 문화가 이 부회장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신 회장이 지난 10년간 롯데그룹을 총괄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신 회장과 경영권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도 검찰 수사를 놓고 동생 신동빈 회장의 책임이라고 비판하는 중이었다. 수사가 신 회장까지 향하게 될 경우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신 회장에게까지 검찰 수사가 닿기 전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의도를 갖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는 의견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유서에서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끝까지 옹호한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 한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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