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9일 일요일

  • 서울 17℃

  • 인천 17℃

  • 백령 14℃

  • 춘천 15℃

  • 강릉 22℃

  • 청주 17℃

  • 수원 17℃

  • 안동 14℃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5℃

  • 전주 17℃

  • 광주 14℃

  • 목포 16℃

  • 여수 16℃

  • 대구 17℃

  • 울산 18℃

  • 창원 17℃

  • 부산 16℃

  • 제주 19℃

우리은행, 행장 이어 사외이사까지 ‘서금회’ 논란

우리은행, 행장 이어 사외이사까지 ‘서금회’ 논란

등록 2015.03.10 08:48

정희채

  기자

지난해 금융권의 문제로 제기됐던 ‘서금회’(서강금융인회)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정한기 호서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홍일화 여성신문 우먼앤피플 상임고문, 천혜숙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 등 4명을 선임했다.

은행 측이 공개한 경력을 보면 모두 학계나 여성계 출신들로 보이지만 4명 중 무려 3명이 정치권 출신이거나 정치권과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NH투자증권 상무, 유진자산운용 사장 등을 지낸 정한기 교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같은 서금회 출신이다.

지난 2007년에 구성된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2007년 17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금융권 서강대 동문들이 결성한 모임이다.

정 교수는 유진자산운용 사장 시절이었던 2011∼2012년 이 모임의 송년회와 신년회 행사에 참석해 축사와 건배사 제의를 하는 등 고참 멤버로 활동했다. 정 교수는 서금회 현 회장인 이경로 한화생명 부사장보다 2년 선배다.

창립 때부터 회장을 맡았던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내정자가 2013년에 물러날 때에는 “퇴임해도 벗어날 수 없다”며 벨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박 내정자는 당초 예정됐던 KB금융그룹 현직 임원을 제치고 KB캐피탈 사장에 내정돼 ‘서금회 파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교수는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공천 신청을 했으며 대선 때는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처럼 은행장과 사외이사가 같은 사조직 출신인 것이 드러나면서 심각한 이해 충돌의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은행의 다른 사외이사들도 ‘정피아’의 적나라한 행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홍일화 고문은 1971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시작해 한나라당 부대변인,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17대 대통령선거대책위 부위원장 등 당의 요직을 역임하며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정피아’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6월 산업은행 사외이사를 맡아 오늘 6월 임기를 마치게 되나 임기 종료 전 우리은행의 사외이사로 ‘갈아타기’에 성공했다.

2012년 대선 당시에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한 강희복 전 조폐공사 사장도 '갈아타기'에 성공한 경우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로서 KB 내분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이달 말 주주총회 후 다른 사외이사들과 함께 퇴임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직을 얻는 데 성공해 지난 6일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2013년부터 KT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를 역임해 현 정권 들어 사외이사만 벌써 3번째로 맡게 된다.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