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3일 월요일

  • 서울 13℃

  • 인천 12℃

  • 백령 13℃

  • 춘천 10℃

  • 강릉 13℃

  • 청주 12℃

  • 수원 12℃

  • 안동 11℃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1℃

  • 전주 12℃

  • 광주 11℃

  • 목포 13℃

  • 여수 15℃

  • 대구 14℃

  • 울산 16℃

  • 창원 15℃

  • 부산 14℃

  • 제주 12℃

국내 4대 기업, 中 사업계획 손질 나선다

[한·중 FTA시대]국내 4대 기업, 中 사업계획 손질 나선다

등록 2014.11.10 13:59

정백현

,  

강길홍

  기자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10일 타결되면서 국내 4대 기업(삼성·현대차·LG·SK)의 중국 관련 전략도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대기업은 지난 1990년대부터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넓은 토지를 기반으로 삼고 중국을 제조거점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중국의 내수 경제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조와 판매를 동시에 수행하는 전략 요충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각 기업들은 현지 경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손익계산에 따라 내년 사업 계획을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많은 기업이 그동안 중국을 판매보다 제조거점으로 삼아온 만큼 앞으로는 내수 시장 진출을 위한 방향으로 전략을 바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을 최고의 전략 시장으로 꼽고 있는 삼성은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현재 23개 계열사가 중국 일원에 진출해 163개의 생산·판매법인과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지의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수요에 대응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오미와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기 위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먼저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3와 갤럭시A5를 현지 시장에 출시해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며 중국 베이징 한복판에 소비자 체험관인 ‘삼성 갤럭시 라이프 스토어’를 열어 젊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는 현재의 구도에서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삼성은 시안, 선전 등 중국 곳곳에 공장 39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FTA 타결로 대중(對中) 수출길이 넓어짐에 따라 앞으로 현지에서의 생산량과 수출량을 적절히 맞추는 방향으로 전략이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시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큰 성공을 거둔 상황에서 향후 우리 자동차 브랜드의 내수 시장 진출길이 넓어진 것은 분명 현대·기아차에 호재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베이징(현대차)과 옌청(기아차)에 건설한 6개의 생산라인을 바탕으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차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최근 현지 전략차종인 K4를 출시했고 내년에는 신형 SUV를 중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가 서부 충칭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4번째 현지 공장의 설립 과정에도 탄력이 붙길 기대하고 있다.

6개 계열사가 중국에 진출한 LG그룹은 스마트폰과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제품의 현지화를 중국 시장 공략의 최우선 과제로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의 울트라 HD TV를 출시하는 등 현지 고객들과의 심리적 접점 강화를 주안점으로 주고 있다. 더불어 중국 내 스마트 문화 관련 수요의 증가에 맞춰 LG CNS가 개발한 맞춤형 IT 솔루션 프로그램 보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SK그룹은 주력 사업군 중 하나인 석유화학 업종에서 거둘 가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은 각각 18%와 45%가 중국으로 수출되는데 이번 FTA 타결을 계기로 평균 3.9%의 관세가 사라지게 되면서 수출액이 약 15억달러 정도 늘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화학 분야에서는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산 원산지 60% 이상 제품에 대해서만 FTA를 적용하면 FTA의 성과가 기대보다 못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강길홍 기자 slize@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