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험사 시그나는 시그나헬스케어의 처방집에 저농도(50 mg/mL)와 고농도 제형(100 mg/mL) 하드리마를 9월1일 등재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시그나는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를 보유한 보험사다.
사보험 위주로 형성되고 있는 미국 제약시장 특성상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PBM의 보험 등재가 필수적이다. 국내의 경우 공보험을 통해 정부가 약값을 정하지만, 미국에서는 PBM이 보험사를 대신해 약사와 약가 및 리베이트 수준을 논의한다. 또 보험사를 대신해 약국에서 실제로 처방 가능한 약제 목록을 관리하는 역할도 한다.
현재 미국의 휴미라 PBM 시장은 CVS케어마크‧익스프레스스크립트·옵텀Rx 등 3개 대형 PBM이 약 8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이 중 한 곳인 '옥텀RX'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재 제품에 국내 기업이 빠지면서 관련된 곳들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바 있다.
그런데 익스프레스스크립츠를 갖고 있는 시그나가 "하드리마를 선호 제품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다만 이 처방집은 국가 선호 등재 리스트에 비해 처방 비중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업계는 처방권에 진입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회사는 다수의 중소규모 미국 보험사와도 급여 등재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투약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는 하드리마의 도매가격(WAC)을 오리지널 의약품인 하드리마보다 85% 할인된 1038달러(2호 투여분 기준)로 책정했다.
또 하드리마는 고농도 제형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미국 상황에 맞게 저농도와 고농도 두 가지 제형으로 현지에 출시했다. 고농도 제형은 약물 투여량을 저농도의 절반으로 줄여 투여 편의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하드리마의 오리지널인 휴미라는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212억3700만 달러(약 27조60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서만 전체 87% 이상인 186억1900만 달러(약 24조20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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