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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 키우자···우오현 회장의 큰 그림

SM상선 키우자···우오현 회장의 큰 그림

등록 2017.10.26 11:14

수정 2017.10.26 11:17

임주희

  기자

대한상선·우방건설 등과 합병으로 자산 1조원대의 대형 국적선사로 적자 계열사에 대한 부담도 줄여

우오현 SM그룹 회장, 사진=SM그룹 제공우오현 SM그룹 회장, 사진=SM그룹 제공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SM상선 몸집 불리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우 회장은 대한상선·우방건설산업·SM상선 합병을 통해 SM상선을 자산 1조원대의 대형 국적선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26일 SM상선 관계자는 “오는 11월 초 이사회를 열고 계열 3사의 합병작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사회에서 합병 안건이 통과되면 올해 안에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해운사인 대한상선과 SM상선의 합병은 우 회장이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할 때부터 예상했던 시나리오다. 하지만 건설사인 우방건설산업과의 합병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특히 우방건설산업과의 합병은 새로운 길이다. 현재 국내에는 해운업과 건설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없다.

우 회장이 계열 3사간 합병을 단행한 것은 올 1월 출범한 SM상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합종연횡으로 얼라이언스를 맺으며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상황에서 SM상선에 추가 투자를 하기 위해선 자본 확충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SM상선 관계자는 “SM상선이 초우량 국적 컨테이너 선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해운 및 무역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한상선과 SM그룹 계열 건설사인 우방건설산업과 합병을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합병 작업이 완료되면 SM상선의 자산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증가하며 부채비율은 20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SM상선은 지난해 우오현 회장이 한진해운 자산과 인력을 인수해 출범시킨 회사다. 우 회장은 선박 12척을 확보해 3월 한국과 베트남·태국 노선을 시작으로 4월에는 미주노선 운항을 개시했다.

또한 SM상선 선장에 김칠봉 대한상선(전 삼선로직스) 사장을 임명하며 전문성을 살렸다. SM상선이 단기간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30년 해운업 경력의 김 사장이 적임자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출범 이후 SM상선의 실적은 사업을 겨우 유지하는 선에 불구하다. 지난 7월 미주노선 운항 3개월 만에 만선이라는 쾌거를 거뒀으나 실적은 저조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SM상선은 올 1분기 매출 88억원, 영업손실 8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이 개선되긴 했으나 손실은 지속됐다. 3분기는 해운업황 개선에 따라 매출은 1100억원 이상, 영업이익 50억원 이상이 예상되고 있으나 호실적 지속 여부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SM상선의 물동량은 4만~5만TEU를 오가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0.2%에서 큰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확보한 선박수가 적기 때문에 물동량과 매출이 증가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SM상선이 대한상선, 우방건설산업과 합병된 이후 몸집이 커진 만큼 화주들의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우 회장 입장에선 적자 계열사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은 우 회장의 아픈 손가락”이라며 “합병을 통해 적자 개선은 물론 SM상선의 규모의 경제를 이룰 기회를 만들 요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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