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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수주절벽에서 신화를 창조한다

[르포]현대삼호중공업, 수주절벽에서 신화를 창조한다

등록 2017.05.15 07:35

수정 2017.05.15 07:39

윤경현

  기자

‘크린 사업장’ 해외 선주사 “놀라울 정도”사업장 곳곳 안전에 대한 경각심 심어줄 문구근로자 대부분 지역 관계 연결..회사 살리겠다 의기투합임직원 고통분담 각오..현대중공업그룹 내 최고로 키우자

현대삼호중공업은 현재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약 8000여대 해상운송), 최근 조선업계 수주 행진 물꼬를 트고 있는 17만톤에서 32만톤 규모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극초대형원유운반선(ULCC), 1만4700TEU규모의 컨테이너선 등의 선박을 건조 중에 있다.현대삼호중공업은 현재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약 8000여대 해상운송), 최근 조선업계 수주 행진 물꼬를 트고 있는 17만톤에서 32만톤 규모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극초대형원유운반선(ULCC), 1만4700TEU규모의 컨테이너선 등의 선박을 건조 중에 있다.

지난 12일 14일 현대삼호중공업을 찾았다. 일부러 평일과 휴일 나누어 현장을 찾아간 것이다. 평일에 현장은 여느 조선소와 같이 분주하다. 근로자들은 제각각 사업장에서 작업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현재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약 8000여대 해상운송), 최근 조선업계 수주 행진 물꼬를 트고 있는 17만톤에서 32만톤 규모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극초대형원유운반선(ULCC), 1만4700TEU규모의 컨테이너선 등의 선박을 건조 중에 있다.

◆안전의 기본은 ‘환경의 정리정돈이다’=깨끗하다. 사업장 어느 곳을 둘러봐도 정리정돈이 완벽하다. 일부러 사각지대를 찾아봐도 마찬가지로 흠을 잡을 때가 없을 정도다. 곳곳에 안전에 대한 문구들로 가득 차 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안전에 집착하는 분위기다.

작업장에도 휴게실에도 심지어 화장실 소변기 곳곳에도 안전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근로자들의 무의식 속에서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최근 조선업계 가장 큰 화두는 ‘안전’이다. 지난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사고의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미 3~4년전부터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에 들어갔다. 근로자 개개인에게 안전 생활화를 전달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회사 구성원 모두가 안전 최우선 캐치프레이즈를 공감할 정도다.

또한 올 2월부터 8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전체 생산직 안전 체득 교육은 2700여명을 대상으로 총 75차로 나눠 하루 일정으로 실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안전문화 정착으로 무재해 작업장 기록을 달성하기 위한 미연의 조치라고 교육의 취지를 설명했다.

◆해외 선주사들이 현대삼호중공업에 열광하는 이유=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달 26일 싱가포르 선사 센텍마린(Sentek Marine)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수주했다. 이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은 2019년 상반기까지 수주한 선박을 모두 인도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유독 싱가포르 선사는 현대삼호중공업과 수주 계약을 맺었을까. 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싱가포르 센텍마린이 현대삼호중공업을 지명한 이유는 하나다.

현대삼호중공업의 명성이 차세대 국내 조선사의 일감에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 선주들 사이에 기술력, 납기일, 완성도 높은 상품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입소문을 탄 것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한 싱가포르 센텍마린 2척의 원유운반선은 현대삼호중공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수주한 선박이 아니다. 싱가포르 선주사 측에서 직접 현대삼호중공업 측에 수주를 부탁한 것이다. 국내 조선사 역사상 이 같은 수주는 없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센텍마린사는 현대삼호중공업에 수주를 맡기기 이전에 국내 빅3 조선사를 비공식적으로 방문했다. 물론 현대삼호중공업에 대한 실사도 이틀간 진행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국내 유수의 조선사들은 둘러본 결과 싱가포르 선주사의 결정은 한결같았다. 현대삼호중공업이었다.

현대삼호중공업 사업장의 환경, 무엇보다 중요한 납기일 내 인도 등 모든 분야에서 앞도했다는 것이 실명을 밝히지 않은 센텍마린사 관계자의 증언이다. 무엇보다 선박의 높은 완성도의 결정적인 요인은 사측과 노동조합의 관계다.

센텍마린사와의 수주 계약식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됐다. 선주사들이 놀랐다. 사측과 노동조합 유영창 지회장이 직접 참석해 조인식 자리에 동석하여 선주사들에게 믿음을 준 것이다. 현재 지난해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다른 행보의 현대삼호중공업에 믿음이 간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의 장점은 실내공정을 통한 높은 상품성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생산공장을 지어 중요한 실내도색을 비롯한 중요도 높은 공정을 실내에서 가능토록 했다. 조선소에 중요한 부분은 날씨 변화에 상관없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게끔 ‘쉘터(shelter)’ 고안이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쟁력이 됐다.

깨끗하다. 사업장 어느 곳을 둘러봐도 정리정돈이 완벽하다. 일부러 사각지대를 찾아봐도 마찬가지로 흠을 잡을 때가 없을 정도다. 곳곳에 안전에 대한 문구들로 가득 차 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안전에 집착하는 분위기다.깨끗하다. 사업장 어느 곳을 둘러봐도 정리정돈이 완벽하다. 일부러 사각지대를 찾아봐도 마찬가지로 흠을 잡을 때가 없을 정도다. 곳곳에 안전에 대한 문구들로 가득 차 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안전에 집착하는 분위기다.

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당시 수주 계약식에 “현대삼호중공업을 믿고 직접 찾아와 수주한 선주사에게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정된 노사관계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글로벌 어느 조선사와 비교해도 최고 품질과 납기일 내 인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현대삼호중공업 전임직원들의 의지를 알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풀어야 할 과제=현대삼호중공업의 현재 수주실적은 11척 7억8000달러다. 올해 최소한 공장 가동을 위해 필요한 물량은 연간 30척이 되어야 한다. 전 사업장 풀가동을 위해서는 40척 이상 신규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수주 절벽으로 어려움을 고전하고 있는 것이 현재 현대삼호중공업의 현주소다.

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은 수주 절벽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노사 합동으로 선주사에 감사 편지를 보내 작업물량 확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이달 2일, 4일 연월차를 활용해 휴무에 동참하여 회사의 작업물량 부족 해소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내수활성화 정책에 협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삼호중공업은 그룹 내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1999년 창사 이해 처음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했다. 올해는 범위를 넓혀야 하는 상황이다.

인적 구조조정 대안으로 무급휴직 및 유급휴직이 필요한 시기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현시점부터 내년 상반기를 넘겨야 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실명을 밝히지 않은 회사 관계자는 무급휴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마디로 현실적인 생활의 어려움이 한계치에 다다랐을 경우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가운데 수주 및 수익성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 임직원들의 사기가 높지만 고통분담이 장기화될 경우 근로자들 또한 ‘매너리즘’에 빠져 회사의 기조에 안이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부분을 회사 측은 시기적절한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 근로자들 다수의 이야기로 사측이 풀어야 할 과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 및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경쟁력을 갖춘 조선사는 ‘현대삼호중공업’ 임은 틀림없다”라며 “하지만 노사양측이 더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한다면 사무직과 현장근로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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